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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로매니악 1
이우혁 지음 / 반타 / 2026년 4월
평점 :
📚 파이로메니악
✦ 이우혁
✦ 반타
퇴마록은 제목만 익숙한 전설 같은 작품이었다.
정작 내용은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작년에 개봉한 영화를 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 세계관에 푹 빠져
“이걸 만든 작가님의 다른 작품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고,
그렇게 손에 들게 된 책이 바로 《파이로매니악》이다.
무려 25년 만의 전면 개정판.
이 사실만으로도 이 책엔 꽤 묵직한 기대가 실렸다.
단순히 오래된 작품을 다시 꺼낸 수준이 아니라,
지금의 기술과 시대 감각에 맞게 다시 다듬어냈다는 점에서
작가님의 집요한 애정과 완성도를 먼저 느끼게 했다.
책의 첫 장을 넘기면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폭발 사건이 독자를 단숨에 끌고 간다.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지는 전개,
드론과 AI, 군사 기술이 촘촘하게 얽힌 설정은
‘와, 이게 25년 전 뼈대에서 출발한 이야기라고?’
싶을 만큼 세련됐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작품이 단순히
“악인을 응징하는 통쾌한 복수극”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법이 멈춘 자리에서 누군가는 직접 정의를 집행한다.
듣기엔 시원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무거워진다.
정말 이게 정의일까.
누군가를 벌할 권리는 어디까지 허용될까.
책은 통쾌함을 주면서도 동시에 꽤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 착한 네가 참으라고? 착한 우리도 더는 참지 않는다. ❞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단순한 대사가 아니라
오래 눌려 있던 분노가 활활 타오르는 장면처럼 느껴졌다.
그 한 줄만으로도 이 작품의 온도가 전해졌다.
개인적으로는 기술 묘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저 있어 보이기 위한 설정이 아니라
실제로 눈앞에서 기계음이 울리고,
어딘가에서 드론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듯한 생생함이 있었다.
그래서 활자임에도 영화처럼 장면이 또렷하게 그려졌다.
퇴마록의 팬이라면 작가님의 세계를
다른 결로 만나는 재미가 있을 것이고,
나처럼 퇴마록을 영화로 먼저 접한 사람이라면
“이 작가님, 원래 이런 몰입감을 만드는 분이었구나” 하고
새삼 감탄하게 될 것 같다.
묵직한 질문과 속도감 있는 액션,
그리고 기술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까지.
오래 기다린 작품이 왜 ‘전설의 귀환’이라 불리는지
충분히 납득하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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