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력 (스프링) - 하루의 위트를 키우는 일력
김영민 지음 / 김영사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드립력
ꔛ 하루의 위트를 키우는 일력
✦ 김영민 지음
✦ 김영사

이 일력을 처음 넘겼을 때,
나는 그냥 예쁜 문장 모음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몇 장을 넘기고,
몇 문장을 직접 손으로 옮겨 적다 보니 알게 됐다.

《드립력》은 읽는 책이 아니라,
천천히 나를 들여다보게 만드는 리듬에 더 가깝다는 걸.

❝손톱을 깎을 때 질문해본다.
자라난 손톱도 성취일까.
의도하지 않는 점에서 그것은 성취가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 스스로 삶을 유지해왔고,
손톱은 그 삶의 부산물이라는 점에서 거대하다.❞

이 문장을 필사하다가, 괜히 손이 잠깐 멈췄다.

우리는 늘 ‘잘해낸 것’만 성취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살아온 그 자체가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만들어냈다는 말처럼 느껴져서.

필사를 하다 보면
문장들이 그냥 ‘좋다’에서 끝나지 않는다.

손끝을 타고 천천히 몸 안으로 들어오면서,
생각이 살짝 바뀌고 마음의 결이 정리된다.

《드립력》의 문장들은 딱 그 정도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

무겁지 않은데 가볍지도 않은,
웃으면서 곱씹게 되는 문장들.

색감도 이 일력을 특별하게 만든다.
핑크, 블루, 그린으로 나뉜 요일들 덕분에
눈이 먼저 쉬고, 그 다음에 문장을 만난다.

그래서 매일 한 장 넘기는 일이
의식처럼 느껴지지 않고, 작은 선물처럼 느껴진다.
《드립력》은 인생을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오늘 하루, 이 정도면 충분히 잘 살았다”라고.

하루 한 문장,
그리고 그 문장을 손으로 옮기는 몇 분의 시간.

그 작은 드립이
생각보다 마음을 오래 가볍게 해준다.

@gimmyoung
@jugansimsong
@on.seha

#도서제공 #드립력 #김영민 #김영사 #만년일력

☆김영사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