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축의 집 - 제3회 바라노마치 후쿠야마 미스터리 문학 신인상 수상작!
미키 아키코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귀축의 집
▪︎미키 아키코 장편소설
▪︎문지원 옮김
▪︎블루홀6

책을 펼치기 전,
나는 먼저 『귀축』이라는 단어부터 찾아보았다.
❛야만적이고 잔인한 짓을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그 뜻을 알고 나니
책 표지에 적힌 문장이 조금 더 무겁게 다가왔다.

❝우리 집 악마는 엄마였다.❞

도대체,
얼마나 잔인한 일이 있었기에
‘엄마’라는 존재 앞에
이런 단어가 붙었을까.

그 질문 하나를 마음에 품은 채
조심스럽게 이야기에 들어갔다.

『귀축의 집』은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는 과정을
치밀하면서도 집요하게 쌓아 올린다.

사카키바라라는 탐정이 한 사람의 의뢰를 받고
진실을 찾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이어가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누군가의 말을 듣는 일로부터
이 사건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사실을 말하는 듯 보이지만
어딘가 미묘하게 어긋난 진술들,
말과 말 사이에 남겨진 침묵과 망설임.

사카키바라는 그 틈을 놓치지 않는다.

대단한 액션도, 과장된 추리도 없다.

다만 질문을 던지고,
끝까지 듣고,
기억해 둔다.

인터뷰가 거듭될수록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더 깊고 어두운 이야기로 변해간다.

그리고 독자는
탐정의 시선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추리의 한가운데로 끌려 들어간다.

조용히 말을 건네는 방식인데도
이상하게 긴장감이 흐른다.
아마도 이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의 말, 그리고 말하지 않은 것들로
진실을 조립해 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차례차례 등장하는 관계자들의 증언,
그 말들 사이에 숨어 있는 미세한 균열과 모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사람은 진실을 말하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게 된다.

마지막에 다다르면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복선들이 하나씩 회수되며
묘하게 서늘한 쾌감을 남긴다.

누군가는 이 작품을 이야기 미스터리라고 부를지도 모르겠지만,
단순히 그 범주에만 가두기엔 이야기가 너무 단단하다.

읽고 나면
사건보다 더 오래 남는 건 ❛가족❜이라는 울타리다.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 안에서
어떻게 죽음이 고조되고, 침묵이 폭력이 되는지.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그 질문이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blueholesix
@jugansimsong
@byeoriborimom

#귀축의집
#미키아키코
#블루홀6
#미스터리소설
#도서제공

✱블루홀6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