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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있는 느낌
이윤학 지음 / 오늘산책 / 2025년 11월
평점 :
📚 당신과 함께 있는 느낌
▪︎이윤학 사진 산문집
▪︎오늘산책
이 책은 처음부터 조용했다.
시끄럽게 말을 걸지 않고,
그냥 옆에 앉아 있는 사람처럼.
『당신과 함께 있는 느낌』을 읽고,
그리고 필사까지 하게 된 건
아마 그 조용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도시의 소음과 요란한 불빛에서 벗어나
산으로 들어간 시인 이윤학🌱
그곳에서 그는 계절을 몸으로 느끼고
흙냄새와 풀벌레 울음에 귀를 기울이며
스스로를 괴롭히던 시간들에서
조금씩 빠져나왔다고 말한다.
그 시간 속에서 태어난 문장들과
직접 찍은 사진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흘러나온
짧은 시와 산문들이
이 책의 호흡을 만든다.
필사를 하며 가장 오래 머물렀던 문장은
‘찔레꽃’에 대한 이야기였다.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향기를 전하려 애썼다는 고백,
그 향기를 맡는 순간
아주 오래전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장면.
손으로 한 글자씩 옮겨 적다 보니
문장이 아니라
내 안의 시간 하나를 조심스럽게 만지는 기분이 들었다.
지나간 여름의 냄새,
설명할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감정들.
필사는 그렇게
기억을 현재로 불러오는 일이었다.
노르웨이숲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옮길 때는
문장이 갑자기 생활 가까이로 내려왔다.
고양이를 돌보는 일상,
밥을 챙기고 시간을 맞추고
다시 돌아올 것을 믿으며 기다리는 마음.
그 평범한 반복 속에
살아간다는 감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 책은
상실과 회복, 슬픔과 감사,
그리고 목적지 없는 사랑을
아주 고요한 문장으로 말한다.
겉으로는 담담한데
그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숨이 차오른다.
시인은 ‘기꺼이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격렬한 언어 대신
넓은 여백으로 남겨둔다.
떠나간 사람들,
사라진 이름들,
그리고 남은 자의 기억 속에
여전히 머무는 ‘함께 있음’의 감각.
오늘의 필사는
문장을 따라 적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내 마음의 속도를
조금 늦추는 연습이기도 했다.
혼자인데,
혼자가 아닌 것 같은 기분.
아직 누군가와 함께 있는 느낌이
페이지 위에 남아 있어서
쉽게 덮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읽고 나서도
조용히 옆에 남아 있는 책이다.
@oneulsanchaek
@jugansimsong
#오늘산책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간심송필사단 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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