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덫에 가두면-2021 뉴베리상 수상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 2021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 ㅣ 꿈꾸는돌 28
태 켈러 지음, 강나은 옮김 / 돌베개 / 2021년 4월

2021년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

한국계 작자 태 켈러, 아동문학의 노벨상 '뉴베리상' 수상!

[해님 달님], 마법 호랑이, 강인한 한국 여성들의 이야기

지은이 : 태 켈러 (Tae Keller)

호놀룰루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보라색 잡곡밥과 스팸 무스비를 먹고 할머니(halmoni)의 호랑이 이야기들을 들으며 자랐다. 깨지지 쉬운 것들의 과학 을 썼고,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으로 뉴베리상을 탔다. 시애틀에서 살고 있다. '태(Tae) 라는 이름은 할머니의 이름 '태임'에서 첫 글자를 따 지었다.

옮긴이 : 강나은

영미권의 좋은 책을 한국에 소개하는 일에도 열의를 품은 번역가. 사람들의 수만큼, 아니, 셀 수 없을 만큼이나 다양한 정답 가운데 또 하나의 고유한 생각과 이야기를, 노래를 매번 기쁘게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1922년부터 시작되어 제100회 뉴베리상으로 선정된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의 소개글을 보고 뉴베리상 수상작이라는 것에 한번, 작가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에 두번, 한국의 전래동화 [해님과 달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썼다고 하니 빨리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우리가 흔히 텔레비젼이나 사진으로 보던 날렵하게 잘 생긴 호랑이와는 다르게 수염이 덥수룩한 통통한 고양이(?) 산타같아 오히려 귀엽게 느껴진다. 유리병 속에서 뿅 하고 나온듯한 호랑이. 왜 호랑이를 덫에 가둬야 하는건지,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가뒀다가 풀어줘도 되는건지 궁금하다.

스스로를 투명인간이라 생각하며 언니에게는 조아여(조용한 아시아 여자) 로 불리우는 주인공 릴리는 엄마랑 언니와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살다가 할머니와 같이 있기 위해 워싱턴주의 선빔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선빔으로 이사를 오는 날 릴리의 눈에만 고양이가 아닌 호랑이가 보인다. 할머니가 자주 해주던 이야기속의 주인공 그 호랑이인 것이다. 할머니에게 호랑이 얘기를 하니

호랑이는 아주 나쁘며, 사람을 속이니 가까이 가지 말고, 호랑이의 거짓말을 듣지 말라 하신다. 아주 오래전 내가 호랑이들 것을 훔쳤고 그래서 호랑이들이 할머니를 찾고 있다는 놀라운 얘기를 듣게 되는데, 과연 할머니가 호랑이들에게서 훔친 것은 무엇일까?

호랑이는 우리나라 전래동화에 단골 주인공 동물인데, 좋은 이미지보단 욕심많고 교활한 나쁜 이미지로 표현이 되는 이유가 새삼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도 나오듯 곰과 호랑이가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으며 100일을 버틴 동물이 곰이 아닌 호랑이였다면 호랑이에 대한 내용이 많이 달라졌을까?

처음엔 미쳐 보지 못했던 호랑이 앞 발 사진이다. 첫 장부터 저렇게 조심스럽게 살며시 이야기를 찾으러 다가오고 있었던 걸까?

드디어 할머니 집에서 만난 호랑이는 할머니가 오래 전에 훔쳐간 것을 돌려주면 할머니를 낫게 해준다고 하니 호랑이를 믿지 말라는 할머니의 당부가 있었음에도 릴리는 호랑이의 제안에 고민하게 된다. 사랑하는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 호랑이를 잡기 위한 덫을 만들던 중 상자 속에서 고이 감춰뒀던 유리단지를 발견하게 된다. 교활한 호랑이는 수정된 내용으로 다시 제안을 하게 되는데...

마지막 이야기를 돌려줘야하는데 호랑이는 나타나지 않고, 할머니의 병세는 점점 악화된다. 억누르고 있던 감정을 표출하며 유리단지를 던져서 깨는데 기분이 나쁘지가 않다. 가족에게 무심하고 자신밖에 모른다고 생각했던 언니가 아픈 할머니를 위해서 밤마다 몰래 나갔다오는 이유를 알게 되고, 어떠한 자리에서 상황에 맞설 수밖에 없을땐 내가 너랑 같이 있어주겠다는 언니 샘. 역시 이래서 가족이고 자매인가 보다.

할머니가 이야기를 훔쳐서 멀리 도망칠 수 없었던 이유 또한 할머니 자신이 아닌 내 손주들에게 좋은 얘기만 해주고 싶은 찐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내 이야기 하면 나는 슬퍼. 우리 가족 이야기도 슬픔 너무 많아. 나는 슬픈 이야기, 화나는 이야기 주고 싶지 않아. 너희한테 나쁜 기분 주고 싶지 않아."

투명인간이고 싶었던 릴리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존재였고, 호랑이와의 밀당을 통해서 조금씩 자신의 본 모습을 찾아가며 더이상 투명인간이 아닌 존재감 가득한 아이로 변하게 된다.

처음에 호랑이는 자신의 것을 찾으러 오랜 기간을 쫓아와 할머니를 아프게 하는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하였지만, 결국은 할머니와 릴리가 스스로를 옥죄고 있던 것으로 부터 나올 수 있게 도와주며, 릴리 자신조차도 몰랐던 호랑이 소녀가 깨어나도록 알려주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 존재라고 한다.

"할머니, 이야기 하나 해 주세요."

할머니는 웃음을 머금고 깊은 숨을 한 번 쉰 다음,

한국식 "옛날 옛날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엣날 옛날에, 호랑이가 사람처럼 걷던 시절에"

나는 어릴적부터 외할머니와 한 동네에서 살아서 할머니와의 추억도 많고, 첫 손주라고 예쁨도 많이 받으면서 자랐다. 나를 업고 다닌 사진 또한 엄청 많다. 나 시집갈때까지만 살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하시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결혼하고 얼마 안되서 돌아가셨다. 본문에서 나한테 필요한건 엄마야..라고 말하는 릴리의 엄마 존. 언젠가 나도 엄마와 헤어질 때가 있으리라 생각하니 눈물이 많이 났고, 우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이고 말았다. (책이 너무 감동적이야? 책이 찢어졌어??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날 난감하게 만들었다.) 나의 엄마도 엄마가 많이 그립고 보고 싶을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분명 한국사람이고, 해님과 달님, 단군신화를 그렇게 많이 듣고 말하고 자랐는데 제목의 의미도 호랑이&할머니&릴리가 얘기하려는게 무엇인지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청소년 소설, 창작소설이라도 솔직히 어려웠다. 이런 부분들이 나에게 책을 다시 읽게 해주었고 전래동화의 재해석과 판타지 이야기 속으로 푹 빠지게 해주었다. 마법호랑이가 말하는 이야기들의 힘이 이런게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둘째가 덫에 갇힌 호랑이를 풀어주면 개랑이가 된다는 대반전의 애기는 없었다ㅋㅋ

어떤 이야기들은 갇혀 있기를 거부한다.

릴리의 바람대로 할머니의 병은 완쾌가 되고, 어떤 이야기이기에 갇혀 있기를 거부하는지는 책을 통해서 확인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허니에듀와 출판사 돌베개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호랑이를덫에가두면#태켈러#돌베개#호랑이#2021뉴베리상#허니에듀서평단

2021년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

한국계 작자 태 켈러, 아동문학의 노벨상 '뉴베리상' 수상!

[해님 달님], 마법 호랑이, 강인한 한국 여성들의 이야기

지은이 : 태 켈러 (Tae Keller)
호놀룰루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보라색 잡곡밥과 스팸 무스비를 먹고 할머니(halmoni)의 호랑이 이야기들을 들으며 자랐다. 깨지지 쉬운 것들의 과학 을 썼고,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으로 뉴베리상을 탔다. 시애틀에서 살고 있다. '태(Tae) 라는 이름은 할머니의 이름 '태임'에서 첫 글자를 따 지었다.

옮긴이 : 강나은

영미권의 좋은 책을 한국에 소개하는 일에도 열의를 품은 번역가. 사람들의 수만큼, 아니, 셀 수 없을 만큼이나 다양한 정답 가운데 또 하나의 고유한 생각과 이야기를, 노래를 매번 기쁘게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1922년부터 시작되어 제100회 뉴베리상으로 선정된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의 소개글을 보고 뉴베리상 수상작이라는 것에 한번, 작가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에 두번, 한국의 전래동화 [해님과 달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썼다고 하니 빨리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우리가 흔히 텔레비젼이나 사진으로 보던 날렵하게 잘 생긴 호랑이와는 다르게 수염이 덥수룩한 통통한 고양이(?) 산타같아 오히려 귀엽게 느껴진다. 유리병 속에서 뿅 하고 나온듯한 호랑이. 왜 호랑이를 덫에 가둬야 하는건지,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가뒀다가 풀어줘도 되는건지 궁금하다.

스스로를 투명인간이라 생각하며 언니에게는 조아여(조용한 아시아 여자) 로 불리우는 주인공 릴리는 엄마랑 언니와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살다가 할머니와 같이 있기 위해 워싱턴주의 선빔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선빔으로 이사를 오는 날 릴리의 눈에만 고양이가 아닌 호랑이가 보인다. 할머니가 자주 해주던 이야기속의 주인공 그 호랑이인 것이다. 할머니에게 호랑이 얘기를 하니

호랑이는 아주 나쁘며, 사람을 속이니 가까이 가지 말고, 호랑이의 거짓말을 듣지 말라 하신다. 아주 오래전 내가 호랑이들 것을 훔쳤고 그래서 호랑이들이 할머니를 찾고 있다는 놀라운 얘기를 듣게 되는데, 과연 할머니가 호랑이들에게서 훔친 것은 무엇일까?

호랑이는 우리나라 전래동화에 단골 주인공 동물인데, 좋은 이미지보단 욕심많고 교활한 나쁜 이미지로 표현이 되는 이유가 새삼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도 나오듯 곰과 호랑이가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으며 100일을 버틴 동물이 곰이 아닌 호랑이였다면 호랑이에 대한 내용이 많이 달라졌을까?

처음엔 미쳐 보지 못했던 호랑이 앞 발 사진이다. 첫 장부터 저렇게 조심스럽게 살며시 이야기를 찾으러 다가오고 있었던 걸까?

드디어 할머니 집에서 만난 호랑이는 할머니가 오래 전에 훔쳐간 것을 돌려주면 할머니를 낫게 해준다고 하니 호랑이를 믿지 말라는 할머니의 당부가 있었음에도 릴리는 호랑이의 제안에 고민하게 된다. 사랑하는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 호랑이를 잡기 위한 덫을 만들던 중 상자 속에서 고이 감춰뒀던 유리단지를 발견하게 된다. 교활한 호랑이는 수정된 내용으로 다시 제안을 하게 되는데...

마지막 이야기를 돌려줘야하는데 호랑이는 나타나지 않고, 할머니의 병세는 점점 악화된다. 억누르고 있던 감정을 표출하며 유리단지를 던져서 깨는데 기분이 나쁘지가 않다. 가족에게 무심하고 자신밖에 모른다고 생각했던 언니가 아픈 할머니를 위해서 밤마다 몰래 나갔다오는 이유를 알게 되고, 어떠한 자리에서 상황에 맞설 수밖에 없을땐 내가 너랑 같이 있어주겠다는 언니 샘. 역시 이래서 가족이고 자매인가 보다.

할머니가 이야기를 훔쳐서 멀리 도망칠 수 없었던 이유 또한 할머니 자신이 아닌 내 손주들에게 좋은 얘기만 해주고 싶은 찐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내 이야기 하면 나는 슬퍼. 우리 가족 이야기도 슬픔 너무 많아.

나는 슬픈 이야기, 화나는 이야기 주고 싶지 않아. 너희한테 나쁜 기분 주고 싶지 않아."

투명인간이고 싶었던 릴리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존재였고, 호랑이와의 밀당을 통해서 조금씩 자신의 본 모습을 찾아가며 더이상 투명인간이 아닌 존재감 가득한 아이로 변하게 된다.

처음에 호랑이는 자신의 것을 찾으러 오랜 기간을 쫓아와 할머니를 아프게 하는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하였지만, 결국은 할머니와 릴리가 스스로를 옥죄고 있던 것으로 부터 나올 수 있게 도와주며, 릴리 자신조차도 몰랐던 호랑이 소녀가 깨어나도록 알려주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 존재라고 한다.

"할머니, 이야기 하나 해 주세요."

할머니는 웃음을 머금고 깊은 숨을 한 번 쉰 다음,

한국식 "옛날 옛날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엣날 옛날에, 호랑이가 사람처럼 걷던 시절에"

나는 어릴적부터 외할머니와 한 동네에서 살아서 할머니와의 추억도 많고, 첫 손주라고 예쁨도 많이 받으면서 자랐다. 나를 업고 다닌 사진 또한 엄청 많다. 나 시집갈때까지만 살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하시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결혼하고 얼마 안되서 돌아가셨다. 본문에서 나한테 필요한건 엄마야..라고 말하는 릴리의 엄마 존. 언젠가 나도 엄마와 헤어질 때가 있으리라 생각하니 눈물이 많이 났고, 우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이고 말았다. (책이 너무 감동적이야? 책이 찢어졌어??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날 난감하게 만들었다.) 나의 엄마도 엄마가 많이 그립고 보고 싶을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분명 한국사람이고, 해님과 달님, 단군신화를 그렇게 많이 듣고 말하고 자랐는데 제목의 의미도 호랑이&할머니&릴리가 얘기하려는게 무엇인지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청소년 소설, 창작소설이라도 솔직히 어려웠다. 이런 부분들이 나에게 책을 다시 읽게 해주었고 전래동화의 재해석과 판타지 이야기 속으로 푹 빠지게 해주었다. 마법호랑이가 말하는 이야기들의 힘이 이런게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둘째가 덫에 갇힌 호랑이를 풀어주면 개랑이가 된다는 대반전의 애기는 없었다ㅋㅋ

어떤 이야기들은 갇혀 있기를 거부한다.

릴리의 바람대로 할머니의 병은 완쾌가 되고, 어떤 이야기이기에 갇혀 있기를 거부하는지는 책을 통해서 확인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허니에듀와 출판사 돌베개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