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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규리
박철민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0년 6월
평점 :
민화, 아이의 상상과 만나다!

박철민
서울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미술대전, 미술세계대상전, 일본 노마국제그림책콩쿠르에서 수상하였습니다. 한국어린이도서상을 받았고 이탈리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작가'에 선정되었습니다. 《육촌 형》, 《괴물 잡으러 갈 거야!》, 《연오랑과 세오녀》, 《달빛 기차》, 《은종이 그림 속 아이들》 등이 있으며, 동화책 《양파의 왕따 일기》, 《그 고래, 번개》, 《메아리》, 《동학군을 구한 뱃사공, 순생이》, 《독립군이 된 류타》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민화란??
민중 예술의 거침없는 이미지와 소박성을 지닌 민화는 우리 민족만의 고유한 독자성과 독특한 화화 양식으로, 민화가 지니는 감성은 투박하여 솔직하고 자유롭지만 진지하여 끝없는 상상의 날개를 돋게 하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흑과 백으로 표현된 이 그림을 보며 학창 시절 미술시간에 해봤던 판화 같아 보였고,
아이들은 화석 같아 보인다고 해요.
규리는 미술관보다 동물원이 더 좋은데 날씨가 좋은 날 엄마는 미술관에 가자며
규리의 손을 붙잡고 있어요.
어린 규리의 눈에 미술관은 오래되고 낡은 옛 건물일뿐이거든요.
얼마나 가기 싫은지 엉덩이가 뒤로 쭉 빠져 있어요ㅎㅎ

엄마는 오랜 만에 만난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고, 규리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그 모습을 보는데 어딘지 모르게 넘 익숙한 장면에 웃음이 나왔어요.
나도 분명 아이들 데리고 같이 나가서 저랬을거라는거~

따분한 규리는 천천히 미술관을 구경하다 동물 그림을 발견하게 되요.
초초, 치치, 꾸꾸, 랑랑..그림 속 동물들의 이름이 재미있어요.
"규리야, 안녕. 우리랑 놀러 갈래?"

지붕에서 툭툭, 벽에서 탁탁, 바다에서 뚜벅뚜벅
그림 속 동물들이 규리에게 나타났어요.
아이쿠, 하마터면 엉덩방아를 찔뻔 했겠어요.
그렇게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던 규리는 엄마가 생각났어요.
가방에서 돛단배를 꺼내 강에 띄웠어요.
강을 건너가다 센 바람이 불어 그만 규리가 물에 빠지고 말아요.
"규리야, 우리를 따라와."

물고기들이 하나, 둘 모여들더니 규리와 함께 신나게 헤엄쳤어요.
"규리야 안녕, 같이 노래 부르면서 놀래?

나무 아래로 바람이 솔솔 불더니 이번엔 바람을 타고 새들이 모여들었어요.
날이 어두워지는 것도 잊은 채 노래를 불렀어요.
이 황금색 새가 봉황이 아닐까 생각도 해봤답니다.
"이런 너무 늦었다. 엄마가 걱정하겠어."
초초는 규리를 등에 태우고 날아 올랐고, 모두들 미술관으로 돌아왔어요.
"잘가, 규리야."
"잘 있어, 얘들아. 오늘 너무 즐거웠어"

'안녕, 친구들, 다음에 또 만나자!'
엄마 등에 업힌 동생의 눈에도 동물 친구들이 보였을까요?
2011년 출간된 규리 미술관의 개정판이지만 표지만 바뀐 것이 아니라
판형과 그 안에 그림 하나 하나도 다시 작업을 했다고 해요.
상상 놀이터 답게 큼직한 판형에 그림 속 동물들이 튀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생동감 있게 잘 표현되어 있어요.
숲, 강, 하늘의 동물들이 총 출동하며 공간을 이동하면서 보여주는 규리의 모험은
활동이 극하게 제한된 요즘에 대리만족을 해주기 충분했어요.
숲속 동물들과 규리가 무엇을 하고 노는지 찾아보면 더 재미있을거에요.
저는 너무 재미있어서 아이들과 여러 번 봤거든요ㅎㅎ
허니에듀서평단을 통해 민화가 무엇인지도 알고,
상상의 놀이터에서 펼쳐지는 민화 속 동물들과의 판타지 세계로의
여행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