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하고 싶지 않아! ㅣ 마음을 쓰담쓰담 1
유수민 지음 / 담푸스 / 2020년 1월
평점 :
나는 하고 싶지 않아!
단호한 표정으로 나는 하고 싶지 않아, 아니! 싫어!라고 외치는 이 동물은 오소리라고 해요.
뭐가 하기 싫은 건지 궁금해지는 이 책속으로 들어가보도록 해요.

글 그림 유수민
상명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영국 케임브리지 에술고등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나는 하고 싶지 않아!《는 어린이들이 서로를 좀더 이해하고 배려히며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오늘도 오소리는 동물 친구들이 던진 공을 열심히 찾아서 주워와요.
아무리 꼭꼭 숨은 공도 오소리는 잘 찾아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런 오소리를 보며 친구들은 깔깔 웃어요.

공을 잘 찾는데 왜 웃는걸까요?찾는 모습이 웃긴것일까요?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것일까요?
빨리 주워오라는 동물 친구들의 성화에 그만 오소리가 넘어지고 말아요.
몸이 커다란 돌처럼 무거워진 오소리는 한참 동안 일어날 수가 없었어요.
눈을 떠보니 병원이였고, 이런 오소리에게
의사선생님께서는 다섯 가지 처방을 주지요. 오소리는 이렇게 많은걸 하려면 친구들과 공놀이를 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자상한 사자선생님은 지금은 자신을 돌봐야할 시간이라고 얘기를 하세요.

오소리가 해야 할 일
1. 충분히 잠자기
2. 좋아하는 일 하기
3. 공을 오랫동안 바라보기...
4. 속마음 털어놓기
5. 거절하기
충분히 잠을 자니 머릿속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같았고, 즐거운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니 심장이 쿵쾅거렸어요.
오래 오래 공을 자세히 보다보니 이게 웬일일까요??

그 동안 친구들과 함께 해왔던 공놀이가...공이 아니라 돌이였던 것이죠.
이제서야 알게 된 오소리는 마음이 와장창 깨지는 것처럼 아팠어요.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다 같이 마음이 아팠을거라 생각되는 장면이에요.
화내고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등지고 앉아 있는 오소리의 멍한 표정이 더 안쓰럽게 느껴졌어요.
한 참을 울고 난 오소리를 이 사실을 엄마에게 털어놓아요.
"우리 오소리가 많이 힘들었겠구나, 말해줘서 고마워."라며 엄마가 꼭 안아줘요.

많이 놀라고 당황했을건데 오소리의 다친 마음부터 다독여주는 오소리 엄마에요.
그랬구나, 많이 속상했겠구나..이 말만으로도 아이들은 내 마음을 알아주어 화난 마음이 사그라지는듯해요.
이후로도 친구들은 계속해서 오소리 공을 주워오라고 시켜요.
아니 대놓고 '돌"을 주워오라고 하네요ㅠㅠ
하지만 시키는대로 하던 오소리는 이젠 없어요. 대신 멋지게 거절할 줄 아는 오소리만 있죠.

어리둥절하는 친구들을 뒤로 한 채 오소리는 우유히 자리를 떠나요.
햇살이 따뜻한 어느 날 오소리는 잠자리채를 들고 나갑니다.
이젠 더이상 공도 돌도 담지 않아요.
오늘은 잠자리를 잡기 참 좋은 날씨거든요~~
이 책 어디에서도 '폭력'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지만 이 책을 읽은 우리는 오소리가 친구들로부터 괴롭힙을 당했고, 그것이 얼마나 오소리를 아프게 했는지 충분히 알 수가 있어요.
친구들 사이에서 우리는 누구나 '동물 친구들'이 될 수도, '오소리'가 될 수도 있어요.
우리가 동물 친구들이 되지 않으려면 오소리와 같은 친구를 모른척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피해를 당할 경우에는 "그만해",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라고 자기 생각을 확실하게 말해야 해요.
가해자들은 그들의 행동이 재미있고, 농담이였을지라도 피해자들에겐 평생 지울 수 없는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에요. 요즘은 뉴스나 신문에 나오는걸 보면 저런게 이유가 될 수나 있을 것인가 생각하게 하는 이유로 왕따를 시킨다거나, 상상도 못할 폭력으로 괴롭히는걸 보면 세상 참 무섭다는 생각을 해봐요. 그 나이 또한 점점 어려지고 있다는게 충격적이죠.
오소리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친구들이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건강한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길를 함께 응원하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