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 담푸스 세계 명작 동화 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키아라 피카렐리 그림, 김하은 옮김 / 담푸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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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푸스 세계 명작 동화 시리즈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작가들의 대표작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새로 엮은 시리즈입니다. 이번 ≪가난한 사람들≫은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수많은 명작을 남긴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을 그림책으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신청하여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표지와 내용에서 전해지듯 책의 전체를 감싸는 어둠은 빛을 숨기고 있습니다. 빛은 촛불이나 등대처럼 작은 모습으로 희미하게 우리를 따라다니고 희미했던 빛은 마지막에 커다란 반전으로 폭발하며 희망을 나타냅니다.

 

글 래프 톨스토이

그림 피아라 피카렐리

옮김 김하은

담푸스

 

 

바닷가 오두막에 작은 불빛이 피어 올랐어요.

파도는 세차게 밀려오고 바람은 휘휘, 마당을 휘젓고 다니는 깜깜한 밤.

아이들이 모두 잠자리에 들면 어부의 부인 잔나는 남편을 생각했어요.

아침 일찍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 남편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

 

남편이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봐 걱정과 두려움을 떨칠 수 없는 바닷가로 나온 잔나는

남편을 바다에서 잃고 어린 자식들을 홀로 키우며 살고 있는 아픈 이웃이 생각났어요.

이웃집 여자는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있었고 창백했어요.

그 곁에는 누더기 원피스를 이불 삼아 잔뜩 웅크린채 서로에게 꼭 붙어있는 아이들을 보았어요.

 

 

 

잔나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두 아이를 집에 데려왔어요. 잔나 자신도 왜 아이들을 데려왔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아이들을 데려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요.

 

 

우리 식구들이 먹을 밥도 부족한데 이웃집 아이들을 데려온 걸 알면 뭐라고 할지,

남편한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생각했어요.

"하느님, 제발 남편을 지켜 주세요." 잔나는 성호를 그리며 기도했어요.

거친 바람 소리도, 파도 소리도 모두 여전했어요.

그 사이로 어렴풋이 발소리가 들리는 듯했죠. 잔나의 남편이 집으로 돌아 왔어요.

 

 

잔나는 남편에게 이웃집 여자의 죽음을 얘기하였고, 한참을 말없이 고민하던 남편이

"아이들을 일단 우리 집에 대려옵시다. 그 다음엔 어떻게든 또 되겠지.

여보, 어서 가서 아이들을 데려옵시다."

자신들도 힘들게 살면서 한 명도 아닌 두 명의 이웃집 아아들을 거두는

잔나와 남편의 모습이 제일 인상깊고 뭉클하였습니다.

과연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런지 감히 상상도 안 되는 일이 더라구요.

커튼을 젖히고 곤히 잠들 아이들의 얼굴이 보여요.

잔나의 손에 들려있는 촛대가 희망을 말해주는거 같아요.

 

 

드디어 폭풍우가 걷히고 태양이 떠올랐어요.

우리 모두는 살아야 합니다.라고 톨스토이가 말합니다.

앞서 커다란 반전이라는 것이 이것일까요?

 

≪가난한 사람들≫은 빅토르 위고의 서사시를 톨스토이가 단편 소설로 다시 쓴 작품으로,

톨스토이 스스로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 이야기로 그만큼 톨스토이의 세계관이 잘 드러나 있다고 해요.


가난한 사람들은 톨스토이 특유의 긍정적이고 따뜻한 메시지를 잘 전달하며 진정한 포용과 인간의 도리는 무엇이고 인간의 존엄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철학적인 질문을 진지하게 던지고 있습니다. 어른과 어린이 모두 이 책을 통해 가난이라는 사회적 현상과, 인간의 존엄에 대해 고민할 수 있고, 톨스토이의 명작을 더욱 아름다운 방법으로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난하지만 나보다 더한 이웃의 아픔을 지나치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랑, 희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난이 무엇인지, 왜 먹을 것이 없고, 집이 없는지 너무도 모르는 저희집 아이들

먼 아프리카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걸 조금은 알 것 같대요.

가난을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니지만 그 결과는 너무나 참혹한 것이 현실이겠죠..

혼족, 혼밥, 독거 등 1인 위주의 이 시기에 이웃에 대해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귀한 시간이였습니다.

출판사에 제공해주는 초등학생 저학용 독후활동지도 꼭 같이 해보시길 바립니다.

 

 

 

 

허니에듀와 담푸스를 통해 좋은 명작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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