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생활자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2
조규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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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번 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은 정말 나를 보고 웃는 걸까?

그 사람은 정말 나의 이야기가 기분이 좋아서 웃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나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지은 웃음일 뿐일까?


때론 사람은 자신의 속마음과는 달리 표정을 감춰야 하는 일이 생긴다. 회의 중에 지루하다고

해서 지루한 표정을 지으면 따가운 눈총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표정을 숨기며 살아간다.

그래서 가끔은 헷갈리기도 한다. 이게 정말 나의 표정인지...



조규미 작가님의 '가면생활자'는 이러한 가면이 상용화되어 사람들이 착용하고 다닌다. 그러나 이 가면은 매우 초고가를 자랑하며 가면을 쓴 사람은 '가면생활자', 매우 부유한 사람이 된다.


그러면 가난한 사람들은 가면을 착용할 수 없는 것일까? 물론 기회는 있다. 30일동안 가면을 만든 '아이마스크 사'의 베타테스터가 되는 것. 가난한 소녀 '진진'은 가면생활자의 삶을 동경하여 베타테스터를 신청하였고 놀랍게도 당첨되었다. 그리고 진진은 가면생활자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정원'을 방문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또다른 가난한 소년 '오타'가 있다. 그는 매일이 지루하고 따분하다. 직업 훈련 점수도 낮고,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베타테스터가 되어 가면생활자로써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가면생활자의 삶을 동경하지 않았다. 그는 순전히 자신의 친형일지도 모르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베타테스터가 되었다.


이처럼 이 소설은 서로 목적이 다른 두 소년 소녀가 가면생활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작품 곳곳에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 가면을 쓴 사람처럼 겉과 속이 다른 모습 등이 드러난다. 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소설은 아니지만 이러한 문제점들을 드러내면서 단순히 '가면'을 쓰는 것만이 우아하고 고풍스럽고 얌전한 인간의 미덕인 것인지 의문을 표한다. 작품의 매력은 이러한 독특한 발상에서부터 시작한다.


문체가 간결하고 깔끔하여 읽기 굉장히 수월했다. 그만큼 스토리에 빨려 들어가는 속도도 어마어마하다. 매 장을 넘길 때마다 가면생활자들이 정원에서 어떤 일을 겪게 될 지, 또 주인공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 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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