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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감 -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ㅣ 창비청소년문고 31
김중미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평점 :


1부, 작은 용기가 세상에 틈을 낸다
1부는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모두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환경과 장애, 인권 그리고 평화 등의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룬다기 보다는 작가와 이 책을 읽고 강연을 듣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느낌입니다.

- p38. 비장애인 학생들과 함께
저는 비장애인이라고 명칭 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에요.
며칠 전 제가 대학생 서포터즈로 참여했던 롯데에서 슈퍼 블루 마라톤이라는 행사를 진행 했어요.
함께 서포터즈 활동을 했던 친구가 마라톤에 참가했기 때문에 진행 소식을 알게되었습니다.
슈퍼 블루 마라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마라톤 행사입니다.
모두가 같은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 p135. 아픈 친구의 곁에 선다는 것
근이영양증이라는 생소한 병을 가진 친구가 있던 작가님이 풀어 쓰신 이야기입니다.
다리가 굳는 증상이 있고 이 것은 유전자때문이라고 해요.
이 친구의 엄마는 자신이 가진 유전자때문에 생긴 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
시댁의 비난과 구박이 심해질 때마다 자살을 생각했지만 아들을 생각하며 참았다고 합니다.
가까운 이야기지만 먼 것 같은 이야기, 그러나 우리 주변에 있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마음이 저리고 주변을 잘 살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이 쉽게 읽히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들은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가장자리로 밀려나고 소외된 사람들을 다룬 <존재, 감>은 우리에게 작고 큰 교훈들을 줍니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지만 쉽게 읽혀지는 이 책만 봐도 김중미 작가님의 강연이 기대가 됩니다.
그런만큼 학교 강연으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어리지만 결국 망가진 사회를 바로잡을 사람들은 우리라는 것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점점 나이를 먹어가고 어른이 되면서도 밟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2부, 문학과 세상에 대한 물음들
1부에서 세상과 사람들에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2부에서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합니다.
작가님 스스로의 이야기와 작가님이 보는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담아주는 것 같습니다.
저도 글 쓰는 일을 좋아하고 제 글을 쓰고 저의 책을 만들고싶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2부가 눈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김중미 작가님의 원래 꿈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서 작가가 되었는지, 작가가 되려면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잘 담긴 것 같습니다.
또 돈을 얼마나 버는지, 작가님이 가진 결핍은 무엇인지 등 현실적인 이야기까지 담겨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김중미 작가님은 강연에 함께했던 스토리들을 조심스럽게 책에 담아 강연집을 만들었습니다.
강연으로 나온 내용인만큼 책으로도 술술 읽힙니다.
하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은 가슴이 저릿하기도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작은 이야기들이 들어있습니다.
부제와 같이 김중미 작가님이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들이 그대로 담겨있고
그 글들은 우리로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