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러시 설산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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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러쉬_히가시노 게이고

아주 오랜만에 읽은 추리소설.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5년도 더 지난 '제노사이드'였던 것으로 기억하니, 거의 문외한이었던 세계에 입문하는 기분이었다. 결론은 몰입감이 뛰어난 페이지터너였다는 것. 시원하게 펼쳐지는 배경과 가독성 높은 글들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하얀 설원 속에 서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녀의 저명한 이력과 두터운 팬층에 대해서 수긍하게 된 작품. 지난 피드들을 보면 겨울에 읽기에 좋은 작품들을 추천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불 속에서 하얀 설원의 시원한 배경을 상상하며 인간미와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가 주말에 재미있게 읽기 좋은 작품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스노보드가 배우고 싶어질 것이다. 거의 뭐 스노보드 영업 책으로도 손색없을 정도.

✏️젊을 때는 두렵지 않으므로 질주할 수 있다. 이윽고 두려움을 알게 되는데 그것을 극복하면 더 강해진다.

✏️"조심해서 타라"
"아빠한테 들을 말은 아닌 것 같네"

✏️아버지가 지금 자신이 완전히 빠져 있는 스노보드와 전혀 무관한 세계를 살아온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구르면서도 어떻게든 하려는 모습에 조금 과장일 수도 있겠으나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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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 - 지식이 아닌 공감을 전하는 아홉 명의 정신과 의사 이야기
김은영 외 지음 / 플로어웍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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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위로의 글말고 전문가의 진심어린 보살핌을 받는 것같았어요. 표지에서부터 전해지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겨울을 지나가고 있는 우리에게 또한 어려움과 괴로움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분들에게 실직적이고 따뜻함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됩니다:)

아무튼 우리는 또 인생을 살아나가야 하니까, 이왕이면 상처받은 마음도 털고 이렇게 치유받으며 미래를 또 기대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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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불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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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생각나는 작가님 안녕달🌙
재작년에는 눈아이를 읽으며 겨울을 보냈다면, 올해는 바로 이 친구다!
할머니 댁에서 어화둥둥 사랑만 받았던 기억이 차오르고, 연필로 옮겨적어 사각사각 소리가 날 것만 같은 글자들은 한층 더 정겨운 공간으로 초대해준다.

퇴근하고 나면 나에게도 아랫목에 이런 신비하고 아기자기한 간식 공장이 펼쳐지는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 이제는 뵐 수 없는 할머니와 함께 할 수만 있다면,내 삶에 더 없이 천국일테지:)

내 인생에서 가장 사랑받았고 행복헀던 잠들어있던 추억을 꺼내주는 작가님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분명 부족함 없이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인데 왜 눈물이 나는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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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 코펜하겐 삼부작 제1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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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삼부작1_토베 디틀레우센

얼마나 야무지게 들고 다니며 읽었는지 표지가 온통 구겨지고 난리법석이다. 평소에 책등과 모서리 닳는 것조차 아까워 하는 나에게는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출퇴근 가방 속에 굴러다니더라도 들고 다니며 읽게 만들었던 책. 삼부작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아직 남은 두 권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흥분하게 만든다. 변태같다.
아무튼, 유년의 불행을 이야기하는 책은 읽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그것이 나의 이야기이던 남의 이야기이던 중요하지 않다. 그것들은 하나의 묘사가 되어 나의 어린시절을 회상하게 만든다. 그 과정을 반복하며 나를 객관화시켜 바라보고자 노력한다. 때로는 그 인물이 되어, 깊이 공감하며 그 아픔을 함께 하기도 한다. 내가 아픔을 나눠지고 싶은 유일한(혹은 몇 안되는) 인물의 등장은 이렇게 이루어진다.
책에 있어서 결벽증상을 보이지만, 꼬깃꼬깃해질정도로 구겨져도 들고 다니며 읽고 싶은 책. 끝.

✏️기묘하고 한없이 부서지기 쉬운 우리의 행복은 오직 우리 둘만 있을 때만 무럭무럭 자라났고, 내가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게 된 뒤로는 어머니가 나를 이따금씩 슬쩍 처다보는 드문 순간들이 아니고서는 사실상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꼬리에 꼬리를 문 무섭고 사악하고 위험한 일들을 질질 끌며 창밖을 지나쳐 가는 밤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잠든다.

✏️어머니와 나의 관계는 친밀하지만 고통스럽고 불안정하기도 해서, 나는 늘 어머니가 나를 사랑한다는 신호를 계속 찾아 헤메야 한다.

✏️어린 시절은 관처럼 좁고 길어서, 누구도 혼자 힘으로는 거기서 나갈 수 없다. 그것은 늘 자리에 있고, 모두가 그것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

✏️당신은 당신의 어린 시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것은 나쁜 냄새처럼 몸에 달라붙는다.

✏️어른들 대부분은 자신의 어린시절이 행복했다고 말하는데, 어쩌면 그들 자신은 정말로 그렇게 믿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나는 그들이 간신히 그 시절을 잊는 데 성공한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디로 방향을 틀더라도 자기 자신의 어린 시절과 맞부딪히고, 그 단단하고 뾰족한 모서리 때문에 스스로 상처를 입는다. 그 일은 수 많은 상처들이 우리를 완전히 갈기갈기 찢어 놓은 뒤에야 멈춘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런 점이 어른들의 가장 나쁜 점 같다. 그들은 자기들이 살아오면서 저지른 잘못된 혹은 무책임한 행동을 단 하나도 인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그토록 성급하게 판단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심판대에 세우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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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
썸머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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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 전, 이 책을 처음 만난 시간을 되돌아가보고 싶다. 2022년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던 때, 많은 독립출판 및 1인출판물의 서적들이 게시되어 있고 한자리에 이들을 살펴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었다. 이미 양 손 가득 책을 구입한 내가 잠시 자리에 멈춰서 또 다시 책을 바라보게 된 부스가 있었으니, 바로 예상하듯 문장과 장면들의 도서였다. 그 자리에 잠시 머물며 조심스럽게 책을 살펴보고 책에 대한 애정이 듬뿍 가득한 소개를 듣게되며, 전시되어 있는 도서 중 절반을 그 자리에서 사게 되었다. 한참 동안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직원 분이 작가님이시라는 사실은 결제 후 알게되어 경악하게 되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도서전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자 작은 책을 소개하는 작가님의 초롱초롱한 눈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이였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것에 기뻐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에 내색하지 않았지만 뛸듯이 행복했다. 구겨질까 소중하게 책 더미(?)를 이고지고 오면서도 작가님의 사인본을 소중하게 간직했던 기억이 바로 어제처럼 느껴진다.

서론이 길었지만 글 속에서 드러나는 작가님의 삶에 대한 애정을 좋아한다. 사실 저 굉장히 팬이예요. 라고 수줍게 고백하고 싶을 만큼. 배려와 미소가 지어지는 그녀의 귀여운 생각을 사랑하고, 솔직하게 고백한 자신의 과거를 읽어가며 내가 너무 자기연민에 빠져있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도 만든다. 고달픈 하루 속에 미소가 지어지는 문장과 마음을 느끼고 싶다면 망설이지 않고 추천하고 싶은 책. 짧은 단상과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이 어우러져 책에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에게도 권해줄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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