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도 모른 채 어른이 되었다 - 융 심리학으로 다시 쓴 어린 왕자
로베르토 리마 네토 지음, 차마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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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밭에서 출간하는 인문학 시리즈를 좋아한다. 그 중 ‘왜 살아야 하는가’를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심리학자의 언어와 시선으로 표현된 어린왕자라고 하니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듣는 그 이름 융. 어린왕자 속에 숨겨진 보물과도 같은 이야기를 찾아내기 위해 심리학자인 융과 어른이 되어 불행하다고 스스로 여긴 생텍쥐페리의 마음까지 도입부터 흥미진진하다. 어린이때는 생각해도 되지 않는 문제로 점점 버거워져 가는 우리의 마음이 왜 그리한지 다양한 문헌을 통해 다루는 점또한 마음에 들었다. 대화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서술 또한 어색하지 않고 매끄럽고 이해하기 편해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짧은 요약: 심리학과 철학, 고전이 반영된 팩폭의 현장. 감당만 가능하다면 통찰력을 획득하리라. 나의 사막은 통과할 수 있는 방도를 간구하자.

✏️어린이로 돌아가려 하는 어른이 푸에르 아에테르누스의 경우죠. 많은 이들이 이런 상태로 살다가 일찍 죽거나 신경증에 걸린답니다. 자기의 의식을 넓히기 위한 모색을 그냥 놓아버리는 것은 인간의 길이 아니에요.

✏️우연은 존재하지 않아. 자네는 사막에 떨어져야만 했지. 모든 사람이 이러한 경험을 통과해야 해. (...) 정신적 가치를 상실하면 인간은 삶에서 객관성을 상실해. 자신의 삶에 대한 어떤 의미도 없이 살게 되지. 그런 사람들의 삶은 공허해질 수밖에 없어.

✏️현대인은 위기를 통과하고 있어. 우리 모두, 아니면 적어도 부모들은 십대의 위기를 잘 알고 있지. 그러나 덜 알려져 있기는 해도 중년의 위기도 마찬가지로 중대해. 그것이 사막의 위기야. (...) 어떤 사람들은 직업에서 안전하게 숨을 곳을 찾지. 그들은 삶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게끔 자신들을 계속 바쁘게 만들어.

✏️융 박사가 자신의 회고에서 아주 흥미로운 관찰을 했지. “나는 사람들이 신경증에 잘 걸리는 때를 보았다. 삶의 문제에 대해서 부적합하거나 잘못된 답에 스스로 만족할 때가 그때였다. 외적인 성공을 추구하면서 불행해지다가 신경증에 걸린다. (...) 그들의 삶은 충분한 내용과 충분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만일 그들이 어떻게 해서든 좀 더 폭넓은 인격을 발달시키려고 한다면, 신경증은 일반적으로 사라진다.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을 위해 좋은 것은 성숙해지고 더 심오해지는 거라네. 이미 셰익스피어와 괴테의 작품들을 말했지. 하지만 모차르트도 오페라 <돈 조반니>를 남겼잖아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듯한 작품이야. 예외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막을 통과해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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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낼 수 있다
보도 섀퍼 지음, 박성원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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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습관의 저자이자, 멘탈의 연금술의 저자로 알려진 보도 섀퍼. 소미미디어에서 보내주신 덕분에 그의 최신간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자기계발서적에 큰 흥미는 가지고 있지 않다. 이미 모두가 아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내가 그것을 실천하는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기에. 다만, 보도 섀퍼가 이야기하는 깨달음과 변화, 그리고 해냄에 있어 얻어가고 싶은 바는 분명하게 있었다. 나의 삶의 의미를 분명하게 하기. 자의식이 편안한 삶을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충만한 삶은 보장해줄 수 있다는 것. 자 이제 실천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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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도어 프라이즈
M. O. 월시 지음, 송섬별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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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다른 삶의 가능성(내 몸 속의 다른DNA의 결과치로!)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읽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 그것은 분명 현재의 삶보다 더 윤택하거나 행복하리라는 보장이 되어 있지 않음에도 사람들은 이 매력적인 기계에 이끌린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과 선택을 통해 송두리째 휘둘리는 그들을 삶을 보며 나는 생각보다 손 쉽게 했던 선택에 대한 확신을 거둘 수 밖에 없었다. 눈 앞의 환상에서 현재의 삶에 대한 고귀함 또는 가치를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제목 그대로 운 좋은 복권당첨과도 같은 삶은 단 한번의 기회로 찾아오게 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며 상처 받았던 것들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에서 또한 용서와 사랑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는 작가의 의도를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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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말들 - 함께 또 따로 잘 살기 위하여 문장 시리즈
홍승은 지음 / 유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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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타인과의 관계로 결속되어 있으며, 가족 구성원 간에도 다양한 관계의 양상을 보인다. 심지어 나 자신 스스로에 대한 관계 또한 끊임없이 보살피고 매만져야 할 관계 중 하나이다. 이 정도까지 생각해 보니 우리는 ’관계의 말들‘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언어의 다는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든다. 그만큼의 가치를 이 책을 통해 사유해 보게 된 것이겠지. 함께해야만 행복할 수 있을까? 행복에 있어 관계가 필요충분조건일까? 그 관계에 있어 스스로에 대한 관계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다 보면 저절로 머릿속이 아득해지는 기분이 든다. 내 머릿속의 관계란 소모적인 사회적 행동에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타인에게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공동체와 연대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는 개인의 관점에 달려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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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 지구환경의 미래를 묻는 우리를 위한 화학 수업 내 멋대로 읽고 십대 7
원정현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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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_임정현

지구가 왜 오염되었는지 모르면서 환경부터 보호하겠다는 자각을 하는자 바로 여기에 있다. 그저 남들이 보기에 유별나다 싶을정도로 분리수거를 하는 것에 시간을 들이고 이것으로 내 작은 몫을 하고 있다는 변명과도 같은 마음을 가졌던 것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심지어 환경관련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실행하고 있음에도 정확한 탄소의 정의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손세정제와 손소독제가 완전히 다른 화학물질이며, 시대적 특성으로 인해 처치 곤란으로 떠오른 일회용마스크의 처리까지. 가장 최신의 정보들을 통해 지구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정보들이 유익했다. 원리를 알고 행동을 선택할 수 있게 돕는 이 책을 통해, 올해의 환경도서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지구환경 문제를 파악하려면 무엇보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합니다. 지구환경을 바라볼 때, '아, 이게 이래서 문제가 되는구나', '아, 이래서 환경이 오염되면 위험한 거구나.', '아, 그래서 내가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노력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힘이 바로 관점인 셈이죠.

✏️물질 순환 회복이 답이다. 물질이 순환하면서 필요한 곳에는 부족한 물질을 잘 공급하고, 넘치는 곳에는 불필요한 물질을 치워주거나 분해하는 과정이 균형있게 일어난다면 지구는 건강할 거예요. 지구 시스템이 건강을 잃고 이상 징후를 나타내는 현재의 모습은 지구 위의 물질들이 순환하지 못한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환경을 대가로 지불한 화학물질, 편리함과 파괴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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