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밭에서 출간하는 인문학 시리즈를 좋아한다. 그 중 ‘왜 살아야 하는가’를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심리학자의 언어와 시선으로 표현된 어린왕자라고 하니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듣는 그 이름 융. 어린왕자 속에 숨겨진 보물과도 같은 이야기를 찾아내기 위해 심리학자인 융과 어른이 되어 불행하다고 스스로 여긴 생텍쥐페리의 마음까지 도입부터 흥미진진하다. 어린이때는 생각해도 되지 않는 문제로 점점 버거워져 가는 우리의 마음이 왜 그리한지 다양한 문헌을 통해 다루는 점또한 마음에 들었다. 대화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서술 또한 어색하지 않고 매끄럽고 이해하기 편해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짧은 요약: 심리학과 철학, 고전이 반영된 팩폭의 현장. 감당만 가능하다면 통찰력을 획득하리라. 나의 사막은 통과할 수 있는 방도를 간구하자.✏️어린이로 돌아가려 하는 어른이 푸에르 아에테르누스의 경우죠. 많은 이들이 이런 상태로 살다가 일찍 죽거나 신경증에 걸린답니다. 자기의 의식을 넓히기 위한 모색을 그냥 놓아버리는 것은 인간의 길이 아니에요.✏️우연은 존재하지 않아. 자네는 사막에 떨어져야만 했지. 모든 사람이 이러한 경험을 통과해야 해. (...) 정신적 가치를 상실하면 인간은 삶에서 객관성을 상실해. 자신의 삶에 대한 어떤 의미도 없이 살게 되지. 그런 사람들의 삶은 공허해질 수밖에 없어. ✏️현대인은 위기를 통과하고 있어. 우리 모두, 아니면 적어도 부모들은 십대의 위기를 잘 알고 있지. 그러나 덜 알려져 있기는 해도 중년의 위기도 마찬가지로 중대해. 그것이 사막의 위기야. (...) 어떤 사람들은 직업에서 안전하게 숨을 곳을 찾지. 그들은 삶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게끔 자신들을 계속 바쁘게 만들어. ✏️융 박사가 자신의 회고에서 아주 흥미로운 관찰을 했지. “나는 사람들이 신경증에 잘 걸리는 때를 보았다. 삶의 문제에 대해서 부적합하거나 잘못된 답에 스스로 만족할 때가 그때였다. 외적인 성공을 추구하면서 불행해지다가 신경증에 걸린다. (...) 그들의 삶은 충분한 내용과 충분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만일 그들이 어떻게 해서든 좀 더 폭넓은 인격을 발달시키려고 한다면, 신경증은 일반적으로 사라진다.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을 위해 좋은 것은 성숙해지고 더 심오해지는 거라네. 이미 셰익스피어와 괴테의 작품들을 말했지. 하지만 모차르트도 오페라 <돈 조반니>를 남겼잖아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듯한 작품이야. 예외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막을 통과해야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