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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레인보우
심승현 지음 / 예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서울에서 일을 보고 강릉으로 내려가시는 아버지를 배웅하러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매표소 직원이 차 시간을 알려 주었다. 9시 30분과 9시 45분 표가 있어요. 시간은 9시 25분을 지나고 있었다.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30분 표 한장 주세요. 5분 남았으니 빨리 버스를 타셔야 해요. 아버지 서두르셔야 해요. 이러다 버스 놓치겠어요. 여기에요. 휴 겨우 도착했네요. 응. 그래. 이제 됐으니 포포는 어서 가거라. 자리를 안내해 드리고 버스가 떠나는 동안 밖에서 기다렸다. 시간이 되자 차에 시동이 걸렸고 버스가 천천히 후진을 할때쯤 난 그만 후회를 하고 말았다. 왜 그렇게 급하게 서둘렀을까. 급한 이유라도 있었던 걸까. 아니 없었다. 단지 터미널에 오면 급하게 차표를 끊는 것이 버릇이었을 뿐. 45분 표를 끊었어야 했는데. 5분 정도 대합실에 앉아 있다가 나머지 10분은 날씨 얘기나 하면서 찬찬히 걸었더라면 무릎이 안 좋으신 아버지의 걸음이 조금은 덜 힘드셨을텐데. 떠나는 버스 차창 안에서 아버지는 환하게 웃으시며 어서 들어가라고 내게 손을 흔들고 계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