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라임오렌지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ㅣ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1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너무나 유명해서 읽어 본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책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 <나의라임오렌지나무>

애정 하는 프로그램 비밀 독서단에서 얼마전 소개가 되서 올해 첫 책으로 읽어 보기로 했다.

가난. 학대. 배고픔.. 5살 제제에겐 너무나 가혹한 환경.
그래서 슬프게도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제제.
모두가 잠든 새벽 눈물 훔치며 숨죽여 읽느라 혼났다.

장난꾸러기 제제의 참 모습을 알아봐 주고 사랑과 우정으로 보듬어주었던 마음 따뜻한 뽀루뚜가 아저씨.
다른 장면보다도 제제와 뽀루뚜가 아저씨와의 관계 속에서 참 많은 눈물이 흘렀다.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를 선택할 수는 없잖아요. 만약에 그럴 수만 있다면 당신을 선택할 거예요."

"만약 아빠가 안 주겠다고 하면 날 사겠다고 하세요. 아빤 돈이 한 푼도 없으시거든요. 아빠는 분명히 날 팔거예요.

만약에 돈을 많이 달라고 하면 자꼽 아저씨가 물건 팔 때처럼 나눠서 내도 될 거예요. . . ."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제제.
뽀루뚜가의 사랑을 간절히 원하는 제제.
집안의 어려운 사정과 할부의 개념까지 아는...
아이답지 않게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

"있잖아, 누나. 난 더 살고 싶지 않아. 다 나으면 다시 나쁜 아이가 될 거야. 누나는 몰라.

누구를 위해서 착해져야겠다고 마음 먹을, 그럴 사람이 이젠 없어."

누구에게나 착해져야겠다고 마음먹게 만드는 한사람쯤 마음속에 있지 않을까? 부모님이던. 자식이던. 친구던. 이웃이던...

그런 한사람 운명처럼 생겼는데 잃는다는 건 얼마나 큰 아픔일까?... 생각해본다.

<나의라임오렌지나무> 영화로도 있던데..
영화로 한번 더 만나보고 싶다. 제제 그리고 뽀르뚜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