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비극을 일으킨 캐리보다, 캐리에게 못된 짓을 한 크리스보다 캐리가 피를 뒤집어 쓰던 그 순간 웃음을 터뜨린 그 이름 없는 아이들이 제일 무섭다.
어떻게 아무 죄 없는 여자아이가 가장 빛나고 아름다워야 할 순간에 어처구니 없는 증오로 인해 그런 모욕을 당했는데, 그걸 보면서 웃을 수 있었을까.
어째서 아무도 걱정하고 같이 마음 아파하는 동정심을 발휘하지 않았을까.
대중 (방관자 혹은 제삼자) 이라는 이름으로 발휘되는 죄책감 없고 스스로 악의는 없다고 말하는 그 순진한 악의들이 가장 공포스러운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