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 거 같은데...
내가 본 거라곤 절망과 분노와 악함 밖에 없는 거 같으니, 내 삐뚤어진 성격을 탓해야 하나.
읽는 내내 그들의 고통이 너무 절절하게 이해가 되서, 재미있으면서도 읽기가 힘들었어.

"풍랑은 풍랑에 맡겨두고 우리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거다."
삶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본성이었다. 생명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본성. 그가 쉬차를 버리지 않았다면 쉬차가 그를 버렸을 터였다. 그것이 삶이 가진 폭력성이자 슬픔이었다. 자신을, 타인을, 다른 생명체를 사랑하고 연민하는 건 그 서글픈 본성 때문일지도 몰랐다. 서로 보듬으면 덜 쓸쓸할 것 같아서. 보듬고 있는 동안만큼은 너를 버리지도 해치지도 않으리란 자기기만이 가능하니까.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존재의 타당성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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