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자전
정은우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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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는 아홉살에 첫사랑을 만났고 열살에 고아가 되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그녀는 그 순간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기억하기로 했다. 가능하면 빠짐없이.'
정은우 작가의 투고로 발굴된 첫 연재작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작품이라고 한다. 정은우 작가에게도 <주간문학동네>에게도 의미있는 작품이 아닐지.
서평단 활동으로 티저북을 받아보았다.
읽기전에 따로 검색하지않아 국자전이란 제목에 짧지만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메인 인물이 고난속에 성장하며 역사에 기록될 서사를 그려낼듯한 고전문학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그리고 첫 페이지를 열자마자, 배경은 20세기..대한민국이었다.
국자전의 대한민국에선 평범한 사람말고 능력자가 존재한다. 그들은 국가에서 하는 검사를 통해 적합과 부적합으로 나뉜다. 그리고 그에 따라 칭송받는 영웅이 되기도, 일생을 감시속에서 관리받아야하는 반동이 되기도 한다.
태어날때부터 가지고 나는 능력으로 나누어지는 세계. 국가의 입장은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함일테지만, 과연 그 검사는 능력의 유무나 과거말고는 미래를 얼마나 정확하게 알수있다는 걸까. 특수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한 개인에게 국가가 강제할 수 있는건 어디까지 일지, 불편하지만 해야만 하는 생각이 떠올라 더 몰입하여 읽어갔다.
그저 선천적인 요소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이들은 낙인속에 간신히 어른으로 자라더라도, 능력을 제어할수있더라도 그들의 생은 아슬아슬했다. 결국 돌아올수없는 곳으로 끌려가기도 했다.
국자의 딸 미지는 비능력자다. 초능력과는 관련없을 것 같은, 있어봤자 어린시절 영웅놀이를 했던 기억뿐이다. 선생이던 미지가 학교에서 벌어진 일로 휴직하게 되고, 국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엄마가 능력자임을 알게 되면서 티저북은 끝이 난다.
가상의 인물과 설정인 소설을 읽고 있었지만 어쩐지 마음에서 올라오는 기시감은 읽을수록 강렬해졌다.
'세상이 좋아졌다'는 말들이 범람해도 인권단체 씨앗이 계속해서 있는 이유를,
관련없던 것과 정말 상관있게 되어버린 상황에 미지는 어떻게 행동할지,
윤수일은 어떤 모습이며 국자와 어떤 일로 어떤 관계를 맺을지,
이 소설의 끝에서 그곳의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알고 싶어졌다.
우연한 기회로 좋은 작품을 알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루빨리 작품을 전부 읽어보고 싶다.

#정은우 #국자전 #북클럽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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