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도끼 사계절 1318 문고 18
게리 폴슨 지음, 김민석 옮김 / 사계절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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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가 아닌 많은 어린이~청소년 성장 소설은 부모님의 불화 또는 가족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어린아이들에게 가장 큰 두려움이 부부싸움이라서 그런건가 싶다.

 

시작은 미미했다. 아이가 혼자 불시착하는 것도 좀 이상했다. 아주 비현실적이니까. 그러나 그 뒤에 펼쳐진 이야기는 전문적인 생존기를 아이가 겪고 해낼 법 하게 풀어냈다. 나에게 이 책의 매력은 읽고 나서이다. 읽는 동안 크게 재밌다 생각하지 않았는데 책을 덮은 이후로도 가끔 한장면 한장면 마치 사진이나 다큐처럼 떠오른다.

 

나는 아이가 생존가방을 획득한 후 거기서 나온 라이터, 총을 손에 쥔 후 한 생각들이 인상깊었다. 특히 총을 본 후의 인상.. 아이는 곰과 늑대와 그리고 자신을 죽기 직전까지 몰아넣은 사슴과도 경계하며 한 공간에 공존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총을 본 후 그들과 자신 사이에 무언가 생긴것처럼 느껴졌다. 라고..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으나 아이는 기뻐하지 않았다. 나도 아이의 느낌을 알 수 있게 글이 참 좋았던 기억이 난다.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를 함께 읽고 있는데 그래서 더 생생하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자연과 어울려 사는 방법을 터득한 아이의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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