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시대예보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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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개인의 시대? 연결성이 강조되고 있는 마당에 무려 핵!개인? 역행하는 발상 아닐까;; 못미더운 시선으로 집어들었다가 깊이 공감하며 읽은 책.

나같은 젊은이들은 뼛속까지 느끼고 있는 내용이다(저만 그랬다면 ㅈㅅ). 사람을 존중한다. 그러나 함부로 존경하지 않는다.

시대적 사고는 젊은 세대가 이끌지만 결정권은 여전히 기성 세대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게 시대의 ‘변화’라고? 나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다가왔던 개념들로 시대를 ‘예보’한다니. ‘핵개인’이라는 표현도 기성세대의 표현이지 않을까. 직장에서 고인물이 되어가는 4050과 그 이상에게 강추하고 싶다. 세대마다 민족, 집단, 권위에 대한 감각, 개념이 아주 다른 것 같다.

또한 책 속에서 한 가지 흥미로웠던 점, 효도하는 ‘아들’ 이야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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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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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살아간다? 새가 되든 나무가 되든 간에. 근데 난 그게 사랑인 것 같다. 자, 이제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소설로써의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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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태양꽃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어른을 위한 동화 16
한강 동화,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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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내가 누군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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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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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과 꿈과 눈

눈 맞는 우듬지
목 잘린 사람들

무덤 곁으로 또박또박 걸어가는 이야기

세월은 나의 아주 작은 개인적인 트라우마 마저도 어설프게 깎아낼 뿐인데,
군중이 자행하고 방임한 폭력 속에 삶을 잃어버린 그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냈을까.

소설이 몸서리치게 춥다.

아마와 아미의 그림자 일렁이는 촛불 곁에서
들춰지는 신문조각과 사진 들

“...내가 있잖아.”
고요한 사랑의 빛이 어리는 곳에 그대가 오는 꿈을 꿨어

“하도 생각해서 어떤 날엔 꼭 같이 있는 것 같았어.”
너는 손을 내밀었고 나는 잔을 들려주었지

”이제는 그게 이상한 이야기라고 생각되지 않아,“
거기 내 체온이 실려있었을까?

차마 만질 수 없었어
작별하지 않기 위해서말이야
마치 눈처럼, 닿으면 녹아버릴까봐.

그러나 나무는, 녹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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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리마스터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한강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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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책이란 책은 다 읽어보려고 하는 내가, 어째서 한강의 작품은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는지 의아할 뿐이다. 교과서에 실리는 한국문학 외에는 문외한이고, 읽을 거면 작정해서 허균의 홍길동전부터 최명희의 혼불까지 읽어볼 ‘생각’만 하고 있었다. 현대문학은 생각도 안 했고.. 그치만 최근에 최은영과 황정은의 글을 읽고 생각이 바꼈다. 동시대의 작품을 읽어야 한다. 더 늦었다고 생각하기 전에 한국어문학을 파봐야겠다.

그 시작을 2024년 노벨문학 수상자 한강이 본격적으로 해외로 이름 날리게 된 작품 <채식주의자>로 삼아보겠다. 온 신문에서 내용을 스포하려고 달려들기에 얼른 읽어주었다. 먼저 읽어본(?) 사람들이 겁준 만큼 잔인하지도 폭력적이지도 않았다. 이게 과연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진 스토리일까? 난 오히려 지극히 사실적이어서 소름끼치더라.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영혜의 시점은 오직 꿈을 통해서만 반쯤 보여주고, 영혜의 두 남자 가족과 한 여자 가족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연작소설이다.

<채식주의자>
아내의 언니와 아내의 어머니를 여인으로 훑는 그 징그러운 시선. 사람 대 사람으로 설득할 자신 없으니 가까운 관계로 옭아매는 찌질함. 피 흘리는 아내를 두고 혼비백산하는 와중에 구두짝은 제대로 갖춰 신어야 하는 정신머리. “사위 보는 앞에서 딸을 때리는 장인어른“ 앞에서 찍소리도 못하는 남편. 굽은 장인의 뒷모습을 보고 그가 해왔을 평생의 노동을 짐작하며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는 그의 공감력은 아내에게로는 조금도 뻗지 않았다.

<몽고반점>
이미지가 먼저 왔고, 몽고반점을 덧입혀 상상했더니, 연약한 처제의 모습이 되었다는 추잡한 변명. 결국 붓질과 아랫도리 휘두르는 힘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의 영상은 그렇게 외설적이지 않은 ’예술‘이었다고 하더라도, 그 예술가가 결국 하고 싶었던 걸 생각해보라. 늦은밤 다섯 살 배기 아들을 집에 혼자 남겨두고 뭐하러 갔었나. 상대의 마음은 조금도 궁금해 하지 않고, 그저 삽입. 왜? 어차피 자긴 남들은 이해 못하는 예술가니까.

<나무 불꽃>
인혜는 ”오랫동안 혼자여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단단한 시선“으로 지킬 것이 있다. 아들 지우와 동생 영혜. 남편의 예술똥꼬쇼를 본지 일 년밖에 안 되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그는 혼자 고민하고 혼자 짊어져야 했다. 그렇게 삶을 견뎌왔다. 선량한 인간으로서 성실하고 평탄하게. 그러나 뜻밖의 고통은, 유예된 삶의 잔인함은, 실은 그의 삶이 어느 정도 죽음에 물들었다는 걸 방증한다. 하지만 선량한 인혜는 동생과 달리, 남자들과 달리 인간으로서 그의 삶에 조용히 항의하면서 계속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중심에 있는 영혜는, 그저 식물이고 싶었을 뿐이다. 트랜스식물이랄까. 영혜를 함부로 대한 무수한 남자들의 폭력과, 영혜가 가했을 혹은 방관했을 인간으로서의 폭력에 무력해져 이제 동물이기를 그만두고 싶었을 것이다. 죽고 죽일 필요가 없는 식물의 세계로, 햇빛 아래 가슴을 내밀고 그저 해바라기하기를 나무되기를 바랐을 것이다. 영혜가 인간성을 하나 하나 뱉어내는 동안 인간들은 어떻게든 그의 입속으로 무언가의 사체를 집어넣으려 했다. 영혜가 가진 꿈은, 그들이 도저히 인간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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