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뭐야이게뭐야이게뭐야이게뭐야이거 도대체 뭔 소설이지????? 뭘 말하고 싶은 거지??? 혹시 말하고 싶은 바가 없나??????(이 문단 강강강 스포!!!!!!) 헝가리에서 런던으로 런던에서 다시 헝가리로. 헝가리에서 싱글맘과 살던 소년이 이웃집 아줌마랑 첫 섹스하고 아줌마 남편 죽여 소년원에 갔다가 군대 갔다가 어떤 아저씨 목숨 구해주고 취업했다가 부잣집 사모님한테 낚여 부자 생활하다가 다 잃고 다시 헝가리에서 경비일 하는 이야기. 뒷 표지의 찬사들이 하나도 납득가질 않는다. 헤밍웨이를 소환한다고? 그래, 진득한 감정 묘사가 없긴 하다. 그렇다고 부재로 인해 채워지는 것이 있는 건 아니다. 주인공은 섹스로 엮인 관계가 아니면 감정 교류가 아예 불가능한 캐릭터다. 그마저도 여자에게 키를 줘버리고, 그냥 끌려다닌다. 내가 기억하기론 이 사람이 소신을 가지고 지키려 했던 순간은 딱 한 번. 아들내미가 학교에 괴롭히는 친구 피해 전학가겠다고 하자 그건 항복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극구반대했던 순간. 주인공의 아들이나 의붓아들이나 자기가 원하는 걸 똑바로 설명하지 못하는 건 주인공과 똑 닮았다. 이들은 스스로가 뭘 원하는지 그 자체를 모르는 것 같기도. 속내는 모르겠으나 주변 사람들한테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단 식으로 굴고 있다. 속이 조용해서 독자들에게 여지를 남긴다기 보다, 정말로 별 생각이 없는 캐릭터같다. “모르겠는데요.” “알겠습니다.” 앵무새처럼 대답한다.요즘 이상하게 읽고 싶은 책들은 아껴 보고, 뉴스 보듯이 세상사 팔로우업하는 느낌으로 읽는 ‘유명세 탄‘ 책들은 끼고 살고 있다. 포모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선점하지 못하면 대출 순번이 한참이나 밀리니까 우선적으로 읽게 된다. 샐리 루니 <인터메초> 절반 가량 읽다가 감정과잉에 녹초가 되어 도망쳤었는데 여기는… 한껏 망가져가며 나 좀 알아줘!!!!! 내 감정 알아차려줘!!!!! 발악하는 것 같다. 샐리 루니네가 감정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쪽이라면 데이비드 솔로이의 <살>은 피부를 찢으며 속에 든 것을 보여주는 지진같다. 아무 말 없이 요란하다. 겁나게 흔들기만 한다. 짜증난다. 어쨌든 난 이 작가의 고고한 의미를 알아봐주고 싶지도 않다. 너어어무 고독해서 속마음을 묘사할 옹알이조차 배우지 못한 캐릭터 설명을 섹스로 퉁치는 게 참… 게으르다. 남자가 몸을 감각하는 경로는 오직 섹스뿐....이라는 편견을 심어준다. 딱 하나, 단일한 몸과 존재 사이의 괴리를 다루는 묘사는 좋았다. 자기 몸에서 비롯된 욕망을 제삼자의 것 보듯이 관찰자 입장에서 인식할 때가 있다는 것을 주인공이 인식하는 장면은 인상깊었다. 어쩌면 이 책은 거기서 비롯되었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