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동안 매일 1장씩 <인간 제국 쇠망사> 읽은 독서클럽 후기원래 관심 있었던 책으로 독서클럽에서 책을 받아보기 전에 이미 도서관에서 빌려 찔끔 읽어보았었다. 하지만 끝내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해버렸었는데, 좋은 기회로 다시 읽게 되어서 좋았다. 느긋하게 매일 조금씩 책을 읽는 경험은 사실상 처음이었던지라 초반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어찌 됐든 매일 과제를 잘 수행하고 있는 내가 대견했다. 하루 마감치기 전 한 시간 동안 책을 붙잡고 있는 루틴이 생긴 것 같아 북클럽 덕을 많이 봤다. 책의 목차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부상’에서는 호미닌들 중에서 호모 사피엔스만이 최후로 남아 오늘날의 우리가 된 경위를 서술한다. 내가 제일 잘 나가는 줄 알았을 때, 이미 ‘쇠락’은 시작했음을 2부에서 지적한다. 인간은 유전자풀이 별로 다양하지 못하지만 과학의 힘으로 위기마다 살아남을 길을 찾아왔다. 3부 ‘탈출’에서는 식물의 광합성에서 힌트를 얻어 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며 우주 개척을 주장한다. 원래 내가 읽던 속도에 맞추지 않고 쪼개서 매일 일정 분량을 읽었더니 확 몰입해서 읽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으니 내용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더 분량이 많았으면, 내용이 좀더 전문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특히, 11장 ’녹색혁명 2.0‘에서 광합성 메커니즘에 주목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는데 너무 단편적으로만 짚은 것 같아 감질났다. 그래서 이 책은 전반적으로 심화된 내용을 다루는 다른 책으로 넘어가기 전에 살펴보기 좋은 책같다. 나는 아직 우주 개척을 택한 저자의 스탠스를 완전히 지지하지는 못하겠다. 왤까. 이미 우주에서 터전을 마련한 SF는 잘만 읽으면서. 이게 현실이 된다면... 뭔가 거북함이 느껴진다. 왜냐하면 현실에선 건너뛰기가 안 되기 때문이다. 인간이 지구에서 저지른 참상들을 뭉뚱그리고 우주에서 새 출발을 해보겠다고? 누가 우주에서 살게 될까? 또 병목현상 때문에 유전자 풀이 더욱 좁아지진 않을까... 정말 우주에 가게 되어도 문제구나. 이 땅에선 볼 장 다 봤으니 다른 곳에서 묻히겠다는 인간은.. 진짜 대단하다. 사피엔스는 못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