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삽니다
장양숙 지음 / 파지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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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쉽게 상처받는다.
무심한 시선에 가벼운 말 한마디에도.
그렇게 쌓여간 상처들은 곪아버린다.
차오르는 고름은 악취와 고통을 심는다.
짜내야 하지만 악몽같은 아픔에 비명지르며 도망친다.

<마음을 삽니다>의 화자 또한 그 상처와 고통을 경험했다.
장애와 상실, 헛된 동정과 조롱, 외면과 무시.
어린 나이에 시작된 불행은 끝이 없어 보인다.
삶이 늪에 빠져버린듯 하다.
하지만 그녀는 평온의 시간에 머무르고 있다.

이 책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녀의 불행이 아닌 평온으로 이끈 삶에 대한 것이다.
담담히 써내려간 이야기는 특별한 경험이나 우연한 행운이 아니다.
삶을 마주하는 자세, 나를 외면하지 않은 노력의 결과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도 가능한 일임을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나에 대해 생각해 봤다.
나는 위기 앞에 있고 오랜 시간 덮어 놓은 고통들 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곳에는 수없이 외면한 내가 함께 있다.
이 책의 화자가 그러했듯이, 평온에 다다른 수많은 이들이 그러했듯이.
이제 그것을 꺼내어 직시해야 할 시간이다.

언제나 귀한 것들은 곁에 남아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다.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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