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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영웅 나일심 ㅣ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3
이은재 지음, 박재현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로 아이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좋은책어린이" 출판사가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고학년문고'를 펴냈습니다.
고학년문고'는 초등 4~6학년 학생들에게 올바른 독서 습관과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기획된 시리즈이지요.
최근에 고학년문고 시리즈 3권과 4권이 발간되어 만나보았습니다.

먼저 3권은 19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의 <가짜 영웅 나일심>입니다.
영웅이라면 진짜 영웅일텐데 왜 가짜 영웅일까요?
나일심에게 어떤 사연이 있길래 가짜 영웅이라는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주인공 나일심은 아빠 사업 실패로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었네요. 현실속 내 일이었다면 정말 암담하고 참담할 일일 듯 싶어요. 일심이 아빠는 폐인으로 지내다 요양원으로 가고, 다른 가족들은 다세대 주택 반지하로 이사를 했습니다. 사립학교 모범생이었던 나일심은 하루아침에 구질구질한 환경에서 생활하게 된 것이지요.

전학 간 새 학교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가득이의 짝꿍이 되고 도움을 주면서 어린이 명예 보안관에 임명되고,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에서 명예로운 보안관이 되어갑니다. 그러나 명예로운 보안관은 영웅에서 점점 이상한 허상에 사로잡혀 현실을 부정하기에 이릅니다.
자신을 믿어주는 교장선생님께 담임 선생님이 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고자질하는 장면은 안타깝기 그지 없더라구요. 자신의 위치를 부정하느라 현실을 부정하는 마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책을 읽는 내내 마음속에서는 ‘일심아 이제 그만해, 현실을 받아들여’라는 말을 계속 되뇌이게되더라구요. 이 책을 읽은 아이는 마지막에 아빠의 요양원에서 아빠가 일심에게 이야기를 하고, 학교로 돌아온 일심에게 선생님과 친구들이 힘을 주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합니다. 역시 주변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일심이를 다시 일으켜주는 성싶어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