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댁 말썽쟁이 일공일삼 61
캐서린 패터슨 지음, 이다희 옮김 / 비룡소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고, 미국 일본 등지에서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살았던 미국의 아동문학가 캐서린 패터슨은 늘상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품어주는 작가입니다.  

비록 위탁 가정에서 자랐지만 천성이 밝고 활달한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의 질리는 그야말로 도도하고 자신감이 넘치고 위풍당당한 아이였지요. 따라서 이번에 비룡소에서 발간한 <목사님댁 말썽쟁이>는 또 어떤 아이가 등장할지 무척 궁금하더라구요.

 

 

'말썽쟁이'라는 제목에서 이미 어느정도 가늠되지만, 표지에서 조금 삐딱해 보이는 얼굴 모습이 영락없이 말썽피우는 초등 남자아이를 연상시키는 책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종교적으로 영적 생활을 지도하는 목사님 댁에 말썽쟁이 아이가 있다니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을 수 없네요.

로비는 정말로 못말리는 말썽쟁이일까요?

 

"로비, 다른 애도 아니고 네가! 목사님 아들이 그러면 안되지!"

말썽쟁이로 보이는 로비는 미국의 레너즈타운의 교회 목사님 아들입니다. 목사님의 아들은 의젓하고 얌전하길 바라지만 친구와 함께 현중일날 여자아이 속옷으로 장난을 치는 등 로비는 궁금하거나 장난치고 싶은 건 절대 못 참는 아이랍니다. 

그런데 목사인 아빠가 사람들에게 죄악과 종말에 대해 센 말투로 설교하지도 않고, 하느님을 믿으면서도 인간의 조상이 원숭이라 주장하는 다윈의  책을 읽는 것을 보고 걱정하기도 합니다.

어느날 아빠를 대신해 설교를 하러온 펠험 목사님은 교회 사람들에게 1900년이 되면 세상이 끝나는 종말이 올 거라고 경고를 합니다. 이에 로비는  정말 종말이 온다면, 더 이상 하느님을 믿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으면 십계명을 지키지 않아도 되고, 멋진 모험을 더 많이 할 수 있고, 또한 지옥도 존재하지 않을테니까요.

그런데 마을 시장님의 아들인 네드 웨스턴에게 강에서 심하게 물을 먹이게 되고 이 사건 이후 로비는 자신 안에 있던 악한 마음에 심한 죄책감을 느끼기도합니다. 그러면서 하느님을 믿지 않기로 했지만 혹시 모르는 마음에 기도를 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순수한 아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로비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하지말아야 할 것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을 합니다. 

형을 잃어버린 날 아빠가 울던 모습을 보고 로비는 집을 나가게 되고, 떠돌이 여자애와 그 여자아이의 주정뱅이 아빠를 만나 커다란 사건에 휘말립니다. 그러면서 점차 사회를 이해하고 어른들 사회를 이해하고 아빠를 이해하게 되는군요.​

이 책은 목사님이라는 단어 때문에 제목만 보면 종교적인 색체가 강한 종교 서적쯤으로 여겨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집에나 있을법한 한 아이의 성장 이야기를 펼쳐놓았습니다. 늘 가족보다 이웃의 일이 우선인 아버지의 모습, 장애를 가진 약간 모자란 형에게 집중되는 사랑과 관심, 그로 인해 약간 삐딱해진 주인공 로비 등 한 가족의 이야기에 푹빠져든답니다.  

또한 책을 읽는 내내 말썽쟁이지만 결코 미워할수 없는 로비가 친근하고, 심리 묘사가 리얼해서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더라구요. 아마도 10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의 시선으로 이 책을 받아들였기 때문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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