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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의 붉은 치마 ㅣ 파랑새 사과문고 81
이규희 지음, 양상용 그림 / 파랑새 / 2015년 1월
평점 :
올해 2015년은 을미년입니다.
바로 1895년 을미사변이 일어난 지 꼭 120년이 되는 해이지요.
을미사변 120년, 그 역사적 사건의 한가운데 있는 비운의 여인, 명성황후 이야기가 유난히 눈길과 마음길을 붙잡습니다.

파랑새 출판사에서 이규희 작가의 <왕비의 붉은 치마>가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왕비는 비운의 여인이자 국모였던 명성황후를 말하지요.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 온 이규희 작가의 글이라서 더욱 기대가 되고, 가슴 아픈 역사이지만 잊지말아야 할 인물이기에 더욱 기대를 가지고 읽었습니다.
책 표지에 아름다운 꽃으로 꾸며진 왕비의 모습이 유난히 화려해보이지만, 이와 반대로 왕비의 옆 얼굴은 슬픔이 뚝뚝 묻어나는성 싶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지못한 슬픔을 꾹꾹 눌러담은 모습이랄까요?

제목도 '왕비의 붉은 치마'이고 스토리도 분명 명성황후 이야기가 맞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명성황후가 아니라, 다희라는 가상인물이랍니다.
다희는 명성황후, 즉 민자영과 어릴때부터 한 집에 사는 몸종이랍니다.
다희와 민자영은 신분의 차이가 있지만 어릴때부터 함께 글도 배우고, 놀기도 하고면서 어린시절 동무로 지냅니다. 그러다가 능말을 떠나 한양에 정착을 하면서 훗날 고종 황제가 되는 명복 도령과도 만나게됩니다. 감히 넘볼 수 없는 명복 도령을 향한 다희의 마음이 아프게 다가오기도합니다.
이후 한 나라의 왕비가 되는 민자영 곁에도 늘 다희가 함께합니다.
명성황후의 곁을 지키기위해 스스로 궁녀의 삶을 택하는 다희는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부모를 잃게되는 슬픔도 겪습니다.

"그래, 내가 조선의 국모니라"
결국 일본 자객의 손에 목숨을 잃은 왕비는 차디찬 주검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이 한 권의 책에는 명성황후와 그녀의 곁을 지킨 다희의 일생이 펼쳐지는 이야기이지만, 명성황후와 흥선 대원군과의 대립, 갑신정변, 임오군란과 동학혁명 등 개화기 우리 역사의 거센 소용돌이들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서 역사 동화임을 입증합니다.
세계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명성 황후라는 한 여인의 힘으로는 힘없는 조선을 지켜내는 것은 역부족이었음을 실감합니다.
명성황후는 비록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래도 잊지 말아야할 우리 역사의 중요한 인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