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 <열하일기> 박지원과 함께한 청나라 기행 샘터역사동화 4
김종광 지음, 김옥재 그림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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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배울 때 딱딱한 주입식 지식보다는 재미난 일화를 통해 전해 듣는다면 그만큼 흥미로운 일은 또 없을것입니다. 그 재미난 일화 속에 속에 그림과 사진 등으로 역사를 더욱 풍부하게 접한다면 분명히 우리의 역사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올거라 확신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샘터출판사가  최근에 발간하고 있는 <샘터 역사동화> 시리즈를 만나는건 얼마나 다행인지요.

<샘터 역사동화> 시리즈는 역사 속 의미있는 이야기를 어린 아이들도 우리 역사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갖을 수 있게 기획되었어요

 

<샘터 역사 동화>시리즈는 그동안 백제의 칠지도와 고구려의 수렵벽화, 조선의 백과사전 임원경제지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를 펴냈습니다. 이번에 4번째 책으로 연암 박지원을 따라 청나라 사신단에 동행한 소년 장복이의 눈을 통해 본 청나라 연경 여행기랍니다.    

주인공 장복이는 연암 박지원의 하인으로서, 열하일기를 쓴 박지원의 시선이 아니라, 장복이의 관점으로 재구성한 역사동화랍니다.

양반이 아닌 최하층 노비 소년의 시선에서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답니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만 보고는 소년 장복이라는 인물이 연암 박지원의 어린시절 이름인줄 알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박지원의 하인 소년이더라구요.

이 책의 이야기는 크게 한양을 떠나 평양에서 의주까지의 일정을 담은 전반부와 압록강을 건너 중국 청나라 연경까지의 일정을 그린 후반부로 진행됩니다. 

전반부는 완전히 김종광 작가의 순수 창작인데, 이 부분을 쓰기 위해 20여 종의 「연행록」과 당시(1780년경)를 알 수 있는 자료를 두루 섭렵하여 만들었다고합니다. 또한 이부분에는 화원 김홍도, 시인 조수삼, 광대 달문이, 무사 백동수 등 당대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해서 당시의 인물들과 사회풍습을 엿볼 수 있답니다. 후반부는 박지원의 열하일기의 초반 여정을 재구성한 것인데, 열하일기 원작에서 에피소드만을 뽑아서 장복이의 시선으로 옮겨놓았답니다. 

 

쌀 다섯 섬 때문에 앓아누운 아버지를 대신해서 괴나리 봇짐을 지고 연경으로 떠나는 열세살 장복이는 순진하여 실수도 많이 하지만 속정이 깊답니다. 65일 동안의 나그넷길을 통해 많은 것들을 보고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되지요. 특히 만리장성에 다다랐을때 구렁이 같은 성벽이 높고 높은 산봉우리를 한없이 타 넘는다는 표현에서 어마어마한 만리장성의 위엄이 그대로 전해지더라구요 

특히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양반과 역관들이 만리장성을 올라갈 때는 종들이 엉덩이를 밀어주거나 허리를 받쳐주었지만, 내려올때는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병든 닭처럼 버르적대는 꼬락서니들은 고소하기도하고 애처로웠다는 부분은 조선시대 신분 사회의 모습이 보여지더라구요. 산을 오를때는 제 한 몸 가누기도 힘든데, 종이라는 신분 때문에 노비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장복이의 주인이었던 연암 박지원은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조선 후기에 등장한 실학 사상가로서 북학 운동을 시작한 북학파랍니다. 북학파는 18세기 이후 청나라의 새로운 시대 학문인 고증학과 기술 문명을 배우자고 주장한 학파로서 조선의 역사, 경제, 지리, 문화, 군사, 언어, 풍속에 대한 연구를 비롯하여 정치, 경제, 군사, 민생 문제에 대한 개혁을 주장하였습니다. 저서로는 <열하일기>, <허생전>, <연암집>등을 저술했답니다. 박지원에 대한 이야기가 부록으로 잘 나타나 있어요

 

"나그넷길 동안 내 머릿속이 얼마나 알차졌는지 내 가슴이 얼마나 넒어졌는지, 아무도 몰라줘도 괜찮다.

무사히 연경에 닿고야 말았다는 기쁨과 보람만으로도 나는 세상을 다 가진듯 했다" 

마침내 장복이는 5월 25일에 한양성을 떠나 의주대로를 거쳐 압록강을 건너고 만리장성까지 넘고 연경에 8월 1일에 도착합니다. 

당시 연경에 도착할 때의 심정을 표현한 글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네요.

여기서 이야기가 끝을 맺으니 아쉽기만합니다. 

나중에라도 연경에서 겪은 이야기가 꼭 출판된다면 지금의 아쉬움이 조금이라도 달래질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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