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나의 비밀일기 ㅣ 푸르른 숲
야엘 아상 지음, 이정주 그림 / 씨드북(주)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레나의 비밀일기>라는 이 책은 많은 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아동 문학가 야엘 아상이사춘기 소녀 레나를 중심으로 그려낸 성장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작품을 쓸때 자신의 머릿속에 문득 떠오르는 한 인물 속으로 깊이 빠져들어서 이야기를 쓴다고 하는데, 이 책 역시 그렇게 탄생했다고합니다. 혼자 있기 좋아하고, 내성적이며, 부모의 정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친구가 없어서 괴로워하는 소녀에게 단숨에 빠져들었다고합니다.
또한, 작가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 청소년기에서 가장 빛나는 추억이 담긴 기숙사 생활을 이 이야기 속에 반영했다는데, 기숙사 생활의 경험을 갖지못한 초등 딸 아이에게 이 이야기가 어떻게 다가갈지 무척이나 궁금하더라구요~

등장인물 소개페이지는 인물을 분석하고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주인공 레나는 기숙학교에 들어가서부터 좌충우돌하면서 인생을 배워가는데, 작가가 <안티고네>라는 희곡의 여주인공의 성격, 정신력, 당당한 태도에 반해 레나가 안티고네처럼 살기를 희망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합니다.
안티고네는 고대 그리스 3대 비극시인 중의 한 명인 소포클레스의 작품의 여주인공으로, 아버지이자 오빠인 오이디푸스의 딸이자 동생, 아들을 침상에 끌어들인 어머니 이오카스테의 딸이랍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두 눈을 찌르고 어머니는 자살, 두 오빠는 서로의 심장에 칼을 꽂았다거 히네요. 이보다 더 잔혹한 가족사는 더 없을듯합니다.
안티고네는 너무나 강한 의지의 소유자인 동시에 왕의 명령에 맞서 동기간의 사랑을 실천하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인물이라고 하네요~
레나의 조용한 수호전사인 뱅상이라는 인물도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이야기 속에서 뱅상이 맡은 하이몬이라는 인물은 누구였을까요?
바로 안티고네의 약혼자였으며 안티고네가 오빠의 시신을 묻지 못하게 한 크레온의 명령을 어기고 감옥에 갇힌 뒤 목매 자살하자, 하이몬도 아버지를 저주하며 약혼자의 시신 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레나의 비밀일기> 속에는 레나와 뱅상의 우정과 사랑을 희곡속의 안티고네와 하이몬으로 묘사한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레나는 언제나 바쁜 엄마와 아빠 밑에서 자라나지만, 실제로는 할머니의 보살핌으로 자라나지요~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진짜 인생을 찾기 위해서 기숙학교로 떠나려고 맘먹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생활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것으로 보여집니다. 기숙 학교에 갈때 바로 일기장을 가져갑니다. 레나의 일기장은 레나가 외롭거나 슬플때 꼭 필요한 친구이지요~
기숙학교에서 룸메이트 마린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마침내는 '나쁜 친구와 함께 있는 것보다 혼자 있는 편이 낫다'라는 것을 깨닫기도합니다. 그러나 또다른 친구들인 파니와 뱅상으로 인해 우정과 사랑을 알아가고, 안티고네라는 연극에 대한 열정 덕분에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삶은 젊은이들이 벌린 손가락 사이로 흘러가 버리는 물이다. 그러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손을 꼭 쥐어라. 그리고 그것을 잡아라!'
바로 안티고네가 말한 삶이라면서 레나가 일기장에 쓴 대목입니다.
이제 겨우 10대 중반인 레나가 이런 삶을 이해한다는게 수준이 꽤 높다라는것이 느껴지더군요.
저도 아직은 삶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말입니다.
안티고네가 그랬듯, 레나는 스스로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알고 당연히 누려야 할 행복을 열심히 찾아가는 소녀였습니다.
따라서 안티고네의 인생을 이해할 만큼 성숙한 자아가 형성되어야만, 래나의 성장 이야기를충분히 이해하고 즐길수 있을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