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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와 고블린 ㅣ 네버랜드 클래식 43
조지 맥도널드 지음, 제시 윌콕 스미스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는 100년 이상 사랑받아 온 세계의 고전들을 모아 완역하고, 풍부한 자료를 담아 좋은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양장본의 고급스러운 시리즈로, 고전의 감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리즈이지요.
따라서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 되어가니 꼭 한번쯤은 함께 읽고 싶은 희망 목록 시리즈였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43번째 시리즈로 발간된 <공주와 고블린>이라는 제대로 된 고전을 만나는 기쁨을 맛보았답니다.

<공주와 고블린>은 튼튼한 양장본의 장정은 물론 파랑색의 표지부터 유난히 고전스러운 책입니다.
바로 <북풍의 등에서>를 집필하여 판타지 대가들의 문학적 스승으로 불리우는 "조지 맥도널드"가 쓴 19세기초 최초의 본격 어린이 판타지 문학 작품이랍니다.
제목을 보고는 "고블린"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책을 읽기전에 먼저 찾아보았습니다.
고블린은 프랑스나 영국의 동굴이나 광산 지하에 산다는 요정의 일종으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소인으로 신장 30센티미터 정도로 아주 못생긴 얼굴을 지녔답니다. 사악한 성격으로 사람을 화나게 만들거나 곤혹스럽게 만드는 짓만 저질러서, 다른 요정들을 고블린으로 착각하면 싫어한다고 하네요

책장을 넘기면 바로 작가와 작품 설명이 등장해서 책을 읽기전에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조지 맥도널드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유명한 종교학자로 바람을 아름답게 묘사한 환타지 소설 <북풍의 등에서>라는 작품으로도 더 유명합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비교적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답니다. 화학과 물리학으로 학위를 받았고, 목사도 되었다가,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다양한 직업은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겠지요!
이 작품은 아이린 공주와 고블린, 고조할머니와 커디, 유모가 주요 등장인물로 스토리를 흥미롭게 이끌어갑니다.

왕의 딸인 아이린 공주는 태어나자마자 산기슭에 있는 저택으로 보내져 그곳에서 유모 커디와 함께 자랍니다. 태어날 때부터 공주를 돌본 유모는 공주가 혼자 밖으로 나다니지 못하도록 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땅속 세계에 사는 고블린들 때문입니다.
고블린들은 원래 지상에 살고 있던 인간들이었는데 어떤 사정으로 인해 지하 동굴로 옮기게 되었답니다. 지하 생활이 그들의 신체를 변화시켜 머리는 돌처럼 딱딱해지고 힘은 더욱 세졌답니다. 손재주는 좋지만, 다리가 약하고 발에는 발가락이 없고 신발을 신지 않는다네요. 그들은 지하로 여러 가지 동물을 가축으로 데리고 갔는데, 그 동물들도 이상하게 성장해서 보기에도 끔찍한 괴물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고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지하로 쫓아낸 인간을 원망하여 밤만 되면 지상으로 나와서 나쁜 짓을 저지르는데, 노래를 잘 부를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이 노래를 부르면 듣기 싫어서 도망쳐버린답니다. 그들에게도 왕국이 있고 왕과 왕비도 있지만, 그 핏줄에 인간이 섞여 있어서 여왕의 발에는 발가락이 있기도 한 점이 정말 흥미롭더라구요.

"이름이란 자기 것은 그대로 두고도 얼마든지 남에게 줄 수 있는 것이거든. 내겐 이런 것들이 아주 많아"
공주와 이름이 똑같은 고조할머니가 아이린 공주에게 한 말입니다.
아이린이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평화를 뜻하는데, "평화란 나 혼자 움켜 쥐고 독점하는게 아니라, 남에게 주는 나누어 쓰는 것"임을 강조하는 부분으로 작가가 말하고싶은 작품의 의도를 읽을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린 공주가 어려움에 처할때 도움을 주는 은빛의 긴 머리칼을 가진 아름다운 고조 할머니를 만나는 부분은 환상이 가득 담겨져있어서 판타지 소설의 진수가 보여지는 대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