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아지 ㅣ 우리 빛깔 그림책 2
현덕 글, 전미화 그림 / 개암나무 / 2014년 7월
평점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근대 아동 문학가 현덕의 창작 동화입니다.
강아지는 우리나라 아동 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소개하는 개암나무 출판사의 <우리 빛깔 그림책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이지요.
1939년 3월 5일부터 3월 12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동화인데, 주인공 노마가 사랑스러운 강아지와 알콩달콩 우정을 키워 가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말도 잘 알아 듣고 아주 조그만 알록 강아지입니다.
"손 다우. 손, 손 다우" 하고 손을 내밀면 알아듣고 주인인 기동이의 손에 앞발 하나를 척 내놓습니다.
그런 기동이와 강아지를 지켜보는 노마는 기동이가 너무 부럽습니다.
그러나 기동이는 자기 혼자만 강아지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면서 다른 사람은 만지지도 못하게 합니다.
"우리 아버지가 돈 썩 많이 주고 사 온 강아지인데, 손대면 안 돼."
그러자 노마는 더더욱 강아지와 놀고 싶어 그 앞을 떠나지 못하고, 기동이는 보란 듯이 강아지와 더 더 재미있게 놉니다.
노마는 어떻게든 강아지와 동무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급기야 노마는 가위와 상자갑으로 자기손으로 강아지를 만듭니다.
머리를 오리고, 귀를 오리고, 몸뚱이, 다리, 꼬리 등 아주 솜씨 있게 강아지를 만들었습니다. "쫑" 이라고 이름도 지어주었습니다.
게다가 이모저모로 오려 네 귀를 세우고, 지붕을 덮고, 동그렇게 문을 내고 풀칠까지 해서 강아지 집도 만듭니다.
정말 창의적인 노마네요~
노마는 아주 신나게 쫑과 놀아요. 그러나 쫑은 제 발로 걷지못하니 재미가 덜합니다.
이를 본 어머니께서 노마의 헌 모자로 가위로 오리고 솜을 넣어 초록 강아지 한마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노마는 이 초록 강아지랑 사냥놀이도 하고, 골목 안을 다니며 신나게 놉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진짜 강아지가 그리워서 이 놀이가 시들해집니다.

그런데 하느님이 노마의 마음을 읽은걸까요?
며칠후, 기동이는 세발자전거를 타고 나타나서는 이제 더이상 자신의 얼룩 강아지를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새로운 것에만 익숙한 기동이는 얼룩 강아지를 발로 걷어차기까지 합니다.
덕분에 노마는 얼룩 강아지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노마를 통해서는 어리지만 속 깊은 마음을 읽고, 기동이를 통해서는 새로운 물질문명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을 보는듯 합니다.

이야기가 끝나는 부분에는 현덕 작가에 대한 소개글이 있어서 유익합니다.
193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고무신〉으로 등단했으며, 1938년부터 1940년까지 8편의 단편 소설, 10여 편의 소년소설, 40여 편의 동화를 발표하며 활발히 활동을 했네요.
그러나 한국 전쟁 때 월북하여 오랜 세월 잊혀졌다가 이 책의 작품 해설을 쓴 아동 문학 평론가 원종찬 교수에 의해 다시 재조명을 받았다고합니다. 따라서 <강아지>도 그렇게 발굴된 작품 중 하나라고 하네요.


실제로 강아지를 엄청 좋아하는 채성군은 이 책을 정말 재미나게 읽습니다.
의성어 의태어가 많이 등장하고, 요즘 쓰지 않는 어휘들도 등장하니 더욱 재미있는가 봅니다.
그리고는 독후활동으로 표지 디자인을 한다면서 강아지를 그려놓았네요~
제목은 귀여운 강아지로 바꾸어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