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아이 책비 맛있는 책읽기 30
김은중 지음, 김호랑 그림 / 파란정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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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아침이면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책을 읽어주러 갑니다. 

아이가 1학년이던 작년부터 책 읽어주는 활동을 했으니 어느새 2년차네요~

이제는 아이들이 제법 책 읽어주는 엄마들이 오는 금요일을 기다리고, 누구 엄마라고 알아봐주니 나름 뿌듯하더라구요~

무엇보다도 짧은 아침 15분 여 동안을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제 이야기에 쫑긋하고, 제미있었다고 연신 말하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흐뭇하기만 하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책을 읽어주는 일을 하는 여성이 조선시대에도 있었네요~ 

 

권이량은 보자기에 책 몇 권을 싸 들고 다니며, 양반집 안방 마님의 치맛자락을 눈물로 적시게 했던 여성 이야기꾼입니다.

책 읽어 주는 계집종이라 무시하는 이들에게 자신은 재능을 펼치는 직업 여성이라 말하기도 했던 당찬 책비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지는 책입니다. 

권이량은 어떻게 책비가 되었을까요?   

 

"책에는 세상이 다 들었습죠. 사람도 들고, 밥도 들고, 약도 들고.”

몰락한 양반집 아씨가 책비라는 당당한 직업 여성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 있어요. 

권이량은 책을 읽을때면,  이야기를 읽는다기 보다는 이야기를 듣는 이들을 보려 했답니다. 그러면 그냥 책을 읽을 때와는 분명히 다르게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와 제 몸이 하나가 된 듯했답니다.

그러므로 책비를 할 수 있었겠지요.

 

역적으로 몰려 제주로 귀양을 떠난 아버지, 집안의 몰락으로 고통 속에 죽음을 맞은 어머니를 둔 권이량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현실 속에서 모든 것을 버리려 합니다. 그러나 <최척전> 이라는 책의 한 대목이 권이량을 살리네요.

아버지가 그리워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쓸모없는 자신을 원망하는 권이량을 광양댁은 양반집 아씨에서 기생들에게 책 읽어 주는 계집종 책비가 되라고 합니다. 

그때부터 밥이 되고, 약이 되고, 세상이 담긴 책. 그리고 그것을 읽어 주는 당당한 직업 여성 책비 권이량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지요.

이 책은 책비 권이량을 통해 '아무리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 그 꿈을 따라 행복도 함께 따라온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은 4학년 딸 아이는  책을 읽어주는 또 다른 직업인 전기수에 대해서도 묻더라구요.

전기수는 종의 신분이 아니고, 조선 후기에 청중들에게 이야기를 들여주는 이야기꾼임을 이야기하면서, 책비나 전기수가 책을 읽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었음은 동일함을 알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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