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 재미만만 우리고전 1
김남중 지음, 윤정주 그림, 한국고소설학회 감수 / 웅진주니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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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종영한 재벌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남자 주인공은 이른바 "서자(庶子)"였습니다. 

아버지를 회장님이라 부르고, 형을 형이라고 마음대로 부르지 못한 설움을 안고 재벌 2세라는 왕관의 무게를 견디며 지냈지요.  

급기야 약혼녀로부터 "서자 주제에 어디 감히..." 라는 수모도 당합니다. 

이쯤되면 "서자"가 무엇인지 가늠이 되지요? 

 

그렇습니다. 서자의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니, "본 부인이 아닌 딴 여자가 낳은 아들"이라고 되어 있네요.

바로 이 서자라는 단어가 유명해진 책이 있지요! 

조선시대 광해군 때 좌참찬까지 지내다가 반역죄로 능지 처참된 허균이 지은 <홍길동전>이라는 소설입니다. 

 

옛날 고전인 <홍길동전>을 초등 중학년 아이들이 잘 읽을수 있게 재미나게 눈높이에 맞춰서 펴낸 <재미만만 우리고전>시리즈랍니다. 

<재미만만 고전시리즈>는 홍길동전을 비롯해서 허생전, 옹고집전, 강림도령전, 김원전 등 5권이 출간되었고, 장화홍련전과 심청전이 근간으로 곧 출간된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신출 귀몰한 실존 인물 홍길동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나는 억울했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도 형이라 부르지 못했어. 그래서 나는 홀로 꿈을 꾸었어"

 

<홍길동전>은 우리가 이미 아는 바와 같이 중국 <수호전>에서 영향을 받아 임진왜란 후의 사회 제도의 문제들, 특히 적서 차별 타파와 부패한 정치를 개혁하려는 혁명 사상을 작품화 해서 현실을 비판했다는 점에서 더욱 빛나는 소설이지요.

주인공인 길동은 홍판서와 춘섬 사이에서 태어나 늘 천대를 받고 자랍니다. 그는 총명한 재주에 학식이 뛰어나서 바람과 비를 다스리고 심지어 둔갑술까지 지니고 잇었지요. 그야말로 신출귀몰합니다.

그러나 양반인 집안 사람들의 멸시를 참지 못하여 집을 뛰쳐나와 도적의 괴수가 되어 활빈당을 조직하고, 각 지방의 탐관오리들과 부자들의 부당한 재물을 탈취하는 등 양반 계급을 괴롭히고 가난한 양민을 돕는 일에 압장섭니다. 

 

아버지 홍재상에게 자신의 처지가 서자라서 슬프다며 길동이가 하소연을 하자, 아들보다 양반 신분이 더 중요했던 홍재상이 매몰차게 길동을 대하는 부분입니다. 눈물을 뚝뚝 떨구며 고개를 숙인 홍길동의 애처로운 모습과 "눈물이 그치지를 않았다"는 글밥이 너무나 조화롭게 마음을 움직였답니다. 세상이 온통 칠흑같은 어둠으로 둘러싸여 어두었는데, 길동의 마음 역시 칠흑같은 어둠이였겠지요.

 

이처럼 이 책은 다양한 살아움직이는 듯한 글씨체와 문장으로 읽는 이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의성어나 의태어에 맞춰 글씨체를 다양화하거나 주인공의 감정을 집어넣은 문장들, 색을 칠하거나 줄까지 바꿔가며 재미를 부여한 글밥의 힘은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인기만점이었지요. 

 

또한 활빈당의 우두머리가 된 홍길동은 그야말로 백성들을 돕느라 서에 번쩍 동에 번쩍 합니다.

이 고을 저 고을 다니면서 백성을 괴롭히는 탐관오리들과 관리들의 재물을 빼앗아서 모두 백성들에게 골고루 나눠주고,  자신들은 무기만 챙기는 의적이 되지요.  분신술을 이용해서 자신을 여덟으로 나누어 전국 방방곡곡을 휩쓸며 의적 활동을 하는데, 그림속 말풍선을 읽는데 저절로 경상도, 전라도, 평안도 사투리로 큰 소리로 읽게되더라구요~ 

이처럼 글밥 뿐만 아니라, 그림들도 고전을 재미나게 읽도록 한 몫 한답니다. 

 

책을 읽는내내 "재밌어 재밌어"를 연발하던 딸 아이입니다.

150여 페이지에 달하는 고전을 단숨에 읽어내더군요~

홍길동과는 자신이 처한 환경도 다르고, 시대적인 배경도 다른 딸 아이는 이 책의 무엇이 그리 재미있었을까요?  

길동이가 자신의 서자 처지를 변화시키고 율도국을 건설해서 자신의 이상을 펼쳤듯이, 딸 아이도 자신의 뜻을 펼쳐내기 위해 노력하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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