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이 되고 싶어 상수리 작은숲 4
송아주 지음, 배현선 그림 / 상수리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 초가 되면 학교마다 한 학기동안 학급을 이끌어갈 회장과 부회장 선거가 한창이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도 예외없이 개학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2학년부터 회장 부회장 선거를 치뤘다. 

작년에 학급 부회장을 맡았던 딸 아이에게 올해는 회장에 도전해 보라고 은근한 기대를 걸었지만, 올해도 역시나 부회장에 머물렀다. 

어찌되었든, 회장이든 부회장이든 뭔가 하고싶어서 도전한 용기에는 박수를 힘껏 보내면서 재미난 책 한 권을 집어들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일상과 마음과 생각을 동화로 엮은 "상수리 작은숲" 시리즈의 4번째 도서인 <회장이 되고 싶어>이다. 

월간지 '어린이와 문학'에서 추천으로 문단에 나온 동화 작가 송아주의 첫 번째 장편 동화로, 항상 주목받는 회장이 되고 싶었지만 회장이 되지못하고 거짓말까지하게 된 준수의 일상을 통해 자신의 갈등과 엄마의 이중성, 갈등의 해결 과정을 그려놓은 흥미로운 동화이다.

특히 배현선 그림작가는 동화 사이 사이에는 그림을 재미나게 그려넣어서 삽화만 보아도 글의 흐름을 알 수 있고, 준수의 마음에 공감가도록 만들었다.  준수가 고민하고 갈등하는 과정을 환한 색채로 표현한 점이 두드러진다. 

회장 선거의 개표가 한창 진행중인 2학년 7반 준수 교실의 풍경이다.

준수는 남자 부회장 후보이다.  학급에 꼭 한 명쯤 있는 남자 회장 후보 이동우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한다. 준수가 보기에는 뭐든 지 잘하는 동우가 얄밉다. 그러나 이동우가 12표로 회장으로 확정이 되었다.  남자 부회장 후보인 김진수는 주인공인 준수와는 은근한 라이벌 관계로 장난꾸러기다. 그러나 결과는 김진수 8표, 김준수 7표, 무효 1표로 김진수가 부회장이 되었다.

무효 1표가 문제였다. 7:7 상황에서 "나자신"이라고 표기한 표는 웃음거리가 되었고, 준수에게 쓰디쓴 고배의 결과를 안겨주었다.

그 "나자신"은 바로 김준수가 자신에게 던진 표였다. 

 

회장 선거에서 떨어진 준수는 속상한 마음에 회장이 되었다고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고, 엄마 아빠가 호들갑을 떨며 멋진 선물과 맛있는 선물까지 사주는 바람에 솔직하게 진실을 밝히지 못한다.

결국 부회장이 된 친구 진수의 임명장까지 훔치는데, 준수는 아떻게 되었을까?

 

선생님과의 통화로 모든사실을 알게된 엄마는 아픈 몸을 이끌고 임원수련회에 간다고 나서는 준수를 몰래 따라 나선다.

결국 "나자신"이라는 말이 얼마나 멋진 말인지를 느끼고는 마음 고생을 하던 준수는 엄마에게 모든 사실을 고백한다.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나 엄마의 따뜻한 포옹이 아이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며칠전에 신문을 보니 아주 놀라운 기사가 실렸었다. 

입학사정관제라는 입시제도 때문에 요즘 강남의 아이들이 초등 고학년부터 학급 회장이나 전교 회장이 되려고 고액의 돈을 들여서 스피치 학원을 다닌다는 기사였다.  입시 원서에 리더십 발휘라는 항목을 쓰기 위함이라는 기사를 읽고 참 씁쓸했던 기억이 난다.

이러한 특혜를 받는 아이들에 비한다면 비록 거짓말이라도 해서 회장이 되고싶은 준수의 마음이 참으로 순수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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