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어린이를 돕는다 - 세계 어린이상 너랑 나랑 더불어학교 8
김이경 지음, 조승연 그림 / 길벗스쿨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며칠전에 딸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하는 학부모 교육이 진행되어서 참석하였다. 

학부모 교육의 주제는 단연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예방'이나 '성폭력 예방'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우리 세대가 학교를 다닐때는 이런 주제는 없었는데, 요즘엔 초등학교 학부모교육으로 이런 주제들이 다루어진다는게 안타까웠다. 

그러나 현실이 그러하니 외면할 수도 없어서 씁쓸한 마음마저 들었다. 

 

강의를 듣는 내내 아이와 함께 읽은 "어린이 인권"에 관한 책 한권이 마음속에 자리하였다.   

물론 책 내용이 "학교 폭력"이나 "성폭력"과는 조금 다르지만, 세계의 다양한 요즘 아이들 즉, 청소년들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라서 왠지 연관이  된다는 생각에 계속 마음속에 머물렀는지도 모르겠다.   

 

 

 

세계 '어린이 인권 활동 이야기' 모음집인 이 책은 인권이 짓밟힌 채 살아가는 세계 어린이들의 인권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다양한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들을  열심히 구호해 "세계 어린이상"을 수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지금껏 내가 알고 보고 느꼈던 세계보다는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만난성 싶어 오싹하였다.   

 

 

겨우 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공장에 팔려가서 노동을 해야했던 파키스탄의 이크발을 비롯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 차별에 반기를 든 헥터 피터슨, 에이즈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고군분투한 은코시 존슨, 어린이 성매매라는 끔찍한 세상을 보여준 캄보디아의 소말리맘 등 주제별로 모두 9명을 선정해 그들이 어린이들의 인권 운동을 하게 된 계기와 결과 등을 들려준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 아이는 인종차별이나 노동 운동, 어린이 인권 같은 조금 어려운 내용의 주제들 보다는 어린이 성매매를 다룬 소말리맘의 이야기에 유독 귀를 귀울였다. 

소말리 맘은 소말리맘 재단 대표로서 현재 캄보디아 인신매매 피해여성 구출 및 재활에 헌신한 여성인권 운동가이다.  

소말리 맘은 "구출하는 것은 순간이지만 그 직후 어떻게 재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1996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아페십(AFESIP)이란 NGO를 설립해 피해 여성에게 재봉, 미용 기술을 가르치는 직업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이들이 사회에 진출할때  소액 대출 등 경제적 자립을 단계적으로 돕는 사회 복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부분을 유심히 읽은 초등 2학년 딸 아이는 궁금한게 많은지 연신 질문을 했다.  

성매매 업소가 무엇인지, 피임 도구라는 것이 무엇인지, 왜 자기 또래의 여자아이들이 학교를 안가고 업소라는 곳을 가는지 끊임없이 물어왔다. 이러한 질문들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조금 난감하기도 했다.  

아홉살 딸 아이에게 이러한 세계를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안타깝고 어려웠다.

세월이 조금 더 흐르고 초등 고학년이 되었을 때에는 조금더 편한 마음으로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듯 싶다.

 

학교폭력이니, 성폭력이니 하는  말들로 머리가 복잡했던 그날에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숙제를 떠안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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