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홍련전 빛나는 우리 고전 그림책 시리즈 1
강벼리 글, 한태희 그림, 권순긍 자문 / 장영(황제펭귄)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유년시절에 처음 장화홍련전을 읽었을때는 그 슬프디 슬픈 정서가 조금은 충격이었다. 

어린나이에 엄마를 잃고 장화와 홍련 자매가 새 엄마의 구박을 참지 못해 물 속에 빠져죽는 장면은 어린나이에도  참으로 슬펐다. 

그래서 새 엄마가 아닌 우리 엄마가 늘 내 옆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지만 보면 장화와 홍련은 아주 행복한 자매로 보인다. 

아름다운 연꽃에 둘러싸여서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단아하게 있는 모양새는 슬픔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두 자매가 서로 의지하면서 알콩 달콩 살 것만 같다. 

이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걸까? 들여다보자. 

 

평안도 철산 땅에 배좌수라는 양반이 살았는데, 부부사이에 아이가 없어 늘 걱정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부인의 꿈에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품속으로 뛰어드는데, 머지않아 연꽃을 닮은 딸 쌍둥이를 낳았다. 

그러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고 부인은 병을 앓다가 두 아이만을 남기고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배좌수는 어린 두 딸을 위해  새 어머니를 들이는데,  어찌나  마음씨가 고약하던지 욕심쟁이에 심술쟁이였다. 

급기야 배좌수의 재물에 눈이 먼 새 어머니는 장 화와 홍련을 해치우기로 마음 먹고, 말도 안되는 간계를  꾸며 장화를 쫓아낸다.    
언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동생 홍련 역시 까무러치고, 어느날 날아든 파랑새를 따라 연못에 다다른다.   

언니의 뒤를 따라 연못속으로 몸을 던지는 홍련!  

죽음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 의문이 든다.

 

그 후 이 고을에는 괴이한 일이 생기기 시작한다.

새로 부임해오는 원님마다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데, 어느날 아주 용감한 원님이 부임해온다. 

장화와 홍련은 귀신이 되어 고을 원님앞에 나와 억울한 일을 고하고, 원한을 풀어달라 간청을 한다.

결국 계모는 죄 값을 치르고,  배좌수는 새로 부인을 얻어 똑같이 딸 쌍둥이를 낳는다.    

다행히도 해피엔딩이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마지막 장면이다. 

다시 태어난 장화와 홍련이 좋은 가문의 아들들과 천생연분을 맺는 전통 혼례장면이다.   

이 장면을 보노라니 어렴풋이 어릴적에 동네에서 시끌벅적하게 혼례를 치르던 그때가 생각나면서 그리워진다.

 

이 책은 조선시대에 실제로 있었던 효종때의  "철산살인사건"을 배경으로 지었다고하니, 그 시대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어서 가치롭다.  

특히 자식보다도 집안의 지위가 더 중요하고, 양반 가문의 체통이 더 중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은 현대사회의 가족과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다.  또한 요즘에는 볼 수 없는 귀신이 등장하는 부분은 현대의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흥미롭다. 

 

그러나 과거시대의 진부한 이야기라 치부하기에는 배워야 할 점이 더 많이 눈에 들어온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진리가 숨어있어서 우리나라 고전 소설만이 갖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적 요소와 해피앤딩의 구조가 아주 탄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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