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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장의 나뭇잎 ㅣ 스스로 책읽기 8
나탈리 브리작 지음, 이선한 옮김, 마갈리 보니올 그림 / 큰북작은북 / 2010년 10월
평점 :
저마다 고운 색의 옷으로 치장을 한 색색의 나뭇잎들이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늦가을이다. 이렇게 나뒹구는 낙엽들을 보고 있노라니, 그저 쓸모없는 낙엽인줄로만 알았던 나뭇잎들이 사랑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한 따뜻한 책 한 권이 떠오른다. 아이들의 꿈을 키우기 위해 글을 쓰는 프랑스의 작가 나탈리 브리작이 쓴 "100만 장의 나뭇잎"이라는 책인데, 여기에서 나뭇잎은 그저 바람에 나뒹구는 단순한 낙엽이 아닌 친구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다.
수학공부가 싫은 주인공 '이작'은 언젠가는 숫자를 이기고야 말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지니고 사는 조금은 소심한 아이다. 그런데 어느날 '쿠익'이라는 친구가 느닷없이 수업시간에 들어닥친 경찰들에게 붙잡혀 가는 사건이 생긴다. 2년전 이민을 온 쿠익은 서류가 부족해서 더이상 이 나라에서 살 수가없으며, 한참 전쟁중인 자기나라로 강제 추방을 당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에 이작과 친구들은 가을 숲의 마법사 '야파'의 도움을 얻어서 쿠익 구출작전을 펼친다. 편지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방송국으로 날아가서 급기야 저녁 뉴스 시간에 텔레비젼에 출연해서 쿠익을 도와달라고 한다. 서류가 필요한 쿠익을 위해 내일 정각 10시에 창문으로 종이를 날려주던지 종이가 없으면 나뭇잎이라도 던져달라고 과감하게 호소를 한다.
다음날 10시, 온 나라의 창문들은 온통 종이가 흩날리고 거리마다 형형색색의 100만 장의 나뭇잎이 흩날리는 장관이 연출된다. 저마다 한마음으로 주워서 하늘로 날려보낸 나뭇잎은 쿠익을 추방당하지 않고 이 나라에서 살 수 있게 해 준다.
발 끝에 채이는 낙엽을 바라볼때마다, "50 더하기 50은?" 이라고 선생님이 물었을때 "100만 장의 나뭇잎이요"라고 대답하는 쿠익이 떠올라 웃음이 번진다. 그리고 비록 소심한 아이지만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만은 누구보다도 크고 야문 아이, '이작'의 과감한 행동을 본 받고 싶어지는 낙엽뒹구는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