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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섬의 장난꾸러기 꼬마 염소
발린트 아그네시 지음, 한경민 옮김, 레이히 카로이 그림 / 북뱅크 / 2009년 11월
평점 :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장난꾸러기 착한 아기 염소 기두치를 만났어요.
기두치의 좌충우돌 성정과정을 만나보니 간혹 말썽쟁이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해서 조금 웃었네요
아기염소 기두치는 맛있는 풀이 자라는 <잠자리섬>에 살고 있는 장난꾸러기인데, 여자친구 버리커가 있어 하루하루가 즐겁답니다.
어느날 서커스를 그만둔 늙은 호랑이가 집 근처로 이사를 오고 기두치는 이 호랑이가 못마땅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심하게 골탕을 먹이는군요. 호랑이의 의자를 망가뜨리기도하고 조용히 낚시하는데 방해를 해서 엄마가 야단도 쳐요. 이일로 속이 상한 기두치는 가출을 하고, 이를 계기로 호랑와의 우정을 새삼 느끼게 되고 비로소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가 된답니다. 좋은 친구가 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어요.
처음 만나본 헝가리 동화라서 어떨까 궁금했는데, 아이들의 동심의 세계는 어느곳이나 비슷한가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교실 풍경이 떠올랐어요.
자기반에 누군가가 전학을 오면 텃세를 부리는 아이가 꼭 있듯이, 첨엔 골탕먹이다가 결국엔 친구가 되는....
아기염소 기두치와 늙은 호랑이를 통해 이러한 과정을 보여준성 싶어 마음이 따뜻해지는군요
책 제목만 보고 내용을 펼쳤을때는 일단 글밥이 많아서 여섯살 채원양에게 읽혀주기에 조금 벅찰듯싶어 지레 겁을 먹었는데, 두 세번에 나눠서 읽어주니 나중에는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하면서 귀를 쫑긋하더군요.
엄마인 저에게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기두치를 만나서 재미난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