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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나비처럼 2
야설록 지음 / 형설라이프 / 2009년 9월
평점 :
1권을 읽고서 너무 궁금하여 시간이 나는대로 2권을 손에 들고 읽었다.
궁금한 맘으로 2권을 펼치니 목차에 '고통스러운 사랑'이라는 제목이 눈에 뛴다. 이제 본격적으로 민자영과 무명의 사랑이 시작되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어나가는가보다. 2권 역시 무협지 소설에서나 보여질것 같은 말도 안되는 검술이 활개를 치고, 조선말기의 혼란스러운 정치상황과 이를 틈타 무질서한 사회 상황도 눈에 보여지듯이 세밀하게 표현하였다.
이야기는 무명이 이귀인의 아들 백일잔치에 참석한 문무백관의 명단을 확보하여 민자영에게 건네면서 민자영의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고, 급기야 대원군이 섭정을 그만두고 하야하기를 바라는 상소문들이 올려지면서 새로운 명성황후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두 사람의 사랑 또한 익어가는데, 민자영은 무명을 위해 손수 만든 한끼 식사를 정성스레 대접하면서 몸과 마음을 비로소 내어주며 고통스러운 사랑을 끝으로 둘은 잠시 이별을 하고...
무명을 사랑하는 또 한명의 여자 무당 함선은 거의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인 무명을 살려내어 곁에서 20년가까이 보필하는데...
결국 무명 주위의 모든 악연들은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고, 무당 함선도 명성황후도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고...
언제까지나 검은 옷자락을 펄럭이며 명성황후의 그림자로 남을 것 같던 신출귀몰 무명 역시 정인의 곁에서 생을 마감하는데, 그동안 몇번이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므로 어떻게든 다시 살아날 것만 같아 책의 마지막 페이지가 덮여지지 않는다.
바야흐로 가을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문득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가 그리워지면, 이 영화를 보러가야될것만 같다. 검은옷을 걸치고 오직 한 여자만을 위해서 열심히 검을 휘두르는 무명과 생의 마자막까지 한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한 행복한 여인 명성황후를 만나보고 싶어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