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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임금, TV 대하사극
대한미디어 글.그림, 박경국 글, 김대지 그림 / 홍진P&M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 "신사임당"이라는 역사속의 여성인물이 새로 발행된 5천원권으로 새겨져 세상에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또 한명의 역사속의 훌륭한 여성인물이 화제인데, 바로 신라시대 여왕인 선덕여왕을 책으로 만났다.
지금으로부터 1300여년 전에 신라 제27대 왕의 자리에 오른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임금 선덕여왕!
천부적인 지혜와 덕망으로 위기에 빠진 신라에서 오히려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졌으며, 인재를 알아보는 높은 안목으로 김춘추와 김유신 장군을 발탁했으며, 분황사, 첨성대, 황룡사 9층목탑 등 신라시대 최고의 찬란한 불교문화유산을 남긴 위대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선덕여왕에 대한 자세한 소개뿐 아니라, 천명공주, 선화공주, 미실, 김유신, 김춘추 등 주변인물들과의 관계속에서 얽힌 일화들을 만화로 엮어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소개해줌으로써 딱딱한 역사이야기 임에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는것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요즘 방영되고있는 TV 드라마 "선덕영왕"에서는 천명공주와 쌍둥이로 태어나고 천명공주가 언니로 나오는데, 이 책에서는 선덕여왕인 덕만공주는 죽은 태자와 쌍둥이로 태어나며 천명공주의 언니로 그려져 다소 혼란을 주기도 한다.
또한 끝없는 욕심으로 자신의 욕망을 채워나가는 미실과의 관계도 무척 궁금했는데 , 부처님의 큰 뜻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커진 선덕여왕은 결국 "눈에 보이는 허무한 것보다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것을 보려고 노력"한 탓에 자신을 해하려던 미실을 원망하기 보다는 이해하고 용서한다. 이 대목에선 마음그릇이 정말 크고 넓은 성싶어 우리아이게도 좋은 생각을 심어주었으리라 생각한다.
책을 덮으면서 잠시 생각에 잠긴다.
가깝게는 주변 신하들의 반발과 멀게는 주변국들의 끊임없는 침략에도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발휘되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배웠으면 좋겠고, 남들이 눈여겨 보지 않았던 인물들을 등용한 총명함과 국가의 안정을 도모하고 백성들을 두루 살필줄 아는 따뜻함과 덕망을 선덕여왕을 통해 조금이라도 배웠으면 좋겠다. 다소 버겁기는 하지만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자기역할을 충분히 해내면서 사회속에서 지혜롭게 자라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