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유전자 - 세계사를 뒤바꾼 문제적 유전자 바로 읽기
정우현 지음 / 이른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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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성, 전문성과 풍부한 배경 지식, 역사적 사례를 섞은 서술 방식, 편견과 획일성을 지양하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관점 등 너무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기 때문에 사람과 사회를 비관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게 된다. 멈추지 않고 독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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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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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결코 편해지지 않는, 연민과 비겁함, 죄책감과 안도감 사이 어딘가에 늘 얹혀 있는 이물감같은 감정들이 있다. 아프고 불편해도 외면해선 안되는 것들을 응시하는 김애란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많다는 게 때로는 어떤 위안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매번 좋은 작품을 읽을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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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사람이 사라진다 - 새로 쓰는 대한민국 인구와 노동의 미래
이철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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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다시 출산율을 회복하느냐가 아닌, 인구 감소와 고령 인구의 시대를 대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출산율 반등을 위한 노력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궁금했던 많은 문제들이 포괄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담겨 있었다. 인구 감소가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가져오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까지 비관적으로 생각할 문제일까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이 많은 부분을 설명해 준 것 같다.

내가 비관적인 건 인구 감소 자체보다, 인구 변화에 따른 노동자의 연령, 성별, 국적 등 다양성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직업 종사자(예를 들어 앞으로 인력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직군으로 언급된 사회복지서비스 종사자 등)에 대한 처우 개선과 같은 것들이 과연 원활하게 이루어질까에 대한 부분이다. 저출산, 인구 감소, 고령화 이 모든 게 결국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전반적인 환경과 분위기와 연관된 것인데, 마지못해서라도 어떤 부분은 바뀌겠지만 바른 정책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그것을 바르게 실현할 의지가 별로 없는 사람들이 이 땅에는 더 많다고 느껴진다. 내가 배워온 역사, 또 겪어왔던 짧은 시간 속에서조차도 그런 자들이 더 큰 영향을 끼쳐온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바뀌길 바라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더 좋아지길 당연히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이 사회가 크게 바뀔 거란 기대가 잘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바뀌는 속도가 (본격적으로) 문제가 드러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것 같다. 내가 너무 비관적인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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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생명 - 양장
류이치 사카모토.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황국영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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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온 환경이나 쌓아온 지식이 다르더라도 결국 어떤 사람들이냐에 따라 통찰과 대화가 달라질 수 있음을 느낀다. 문명이 만든 대도시에서 살아오며, 문명을 통해 발전한 창작과 학문 분야에서 각자 큰 성과를 이룬 자들이 지나친 로고스를 경계하는 대담이라니. 책에 나온 표현을 빌리자면 산을 올라가 봤기에 다음을 얘기할 수도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만든 로고스의 세상은 많은 혜택을 주었고, 거기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에 더해 순간순간이라도 피시스적인 것들을 생각하고 느끼면서 개인의 인식과 경험을 확장하려는 노력이 삶을 더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류이치 사카모토의 <async> 앨범도 오랜만에 다시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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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인간적인 건축 - 우리 세계를 짓는 제작자를 위한 안내서
토마스 헤더윅 지음, 한진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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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통한 인문학적 사유를 지루하지 않게 해나가는 책이었다. 어느 분야에서든 최근 출간된 책들은 환경 문제와 더불어 효율성, 획일화, 양극화, 편향성 등으로 인한 창의성과 다양성의 부재를 우려하는데, 이 책 역시 건축이라는 분야를 통해 그런 것들을 직간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의 태도와 시선에 많은 부분을 동의하며 읽었지만 약간은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주장도 있고, 반론해 보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읽는 사람에 따라 책에서 주장하는 바가 아주 새롭게 느껴지진 않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풍경(건축물)을 더 확장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끔 해준다. 거의 500페이지 가까운 분량이지만 어렵지 않고 따분하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작은 불만이라면 책 가격이 비싸게 느껴진다. 편집 구성이 독특하고 책 두께도 제법 있지만 책이 큰 것도 아니고, 종이 질이 특별히 좋은 것도 아니고, 사진들도 다 흑백으로 실려 있다. 흑백 사진이라도 건물의 형태나 디자인 등을 파악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컬러감 역시 건축물의 인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물론 컬러였으면 가격은 더 비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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