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어온 환경이나 쌓아온 지식이 다르더라도 결국 어떤 사람들이냐에 따라 통찰과 대화가 달라질 수 있음을 느낀다. 문명이 만든 대도시에서 살아오며, 문명을 통해 발전한 창작과 학문 분야에서 각자 큰 성과를 이룬 자들이 지나친 로고스를 경계하는 대담이라니. 책에 나온 표현을 빌리자면 산을 올라가 봤기에 다음을 얘기할 수도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인간이 만든 로고스의 세상은 많은 혜택을 주었고, 거기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에 더해 순간순간이라도 피시스적인 것들을 생각하고 느끼면서 개인의 인식과 경험을 확장하려는 노력이 삶을 더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류이치 사카모토의 <async> 앨범도 오랜만에 다시 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