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인간적인 건축 - 우리 세계를 짓는 제작자를 위한 안내서
토마스 헤더윅 지음, 한진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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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통한 인문학적 사유를 지루하지 않게 해나가는 책이었다. 어느 분야에서든 최근 출간된 책들은 환경 문제와 더불어 효율성, 획일화, 양극화, 편향성 등으로 인한 창의성과 다양성의 부재를 우려하는데, 이 책 역시 건축이라는 분야를 통해 그런 것들을 직간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의 태도와 시선에 많은 부분을 동의하며 읽었지만 약간은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주장도 있고, 반론해 보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읽는 사람에 따라 책에서 주장하는 바가 아주 새롭게 느껴지진 않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풍경(건축물)을 더 확장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끔 해준다. 거의 500페이지 가까운 분량이지만 어렵지 않고 따분하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작은 불만이라면 책 가격이 비싸게 느껴진다. 편집 구성이 독특하고 책 두께도 제법 있지만 책이 큰 것도 아니고, 종이 질이 특별히 좋은 것도 아니고, 사진들도 다 흑백으로 실려 있다. 흑백 사진이라도 건물의 형태나 디자인 등을 파악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컬러감 역시 건축물의 인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물론 컬러였으면 가격은 더 비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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