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림 아티비티 시리즈 책이에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시리즈.
예전에는 놀이책 느낌이 좀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이 책은 확실히 '예술' 쪽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네요.
그러면서도 아티비티 시리즈 만의 특색을 집어넣었답니다.
표지에서도 보이든 종이재질과 화질이 엄청나게 좋습니다.
아이책이 아닌 집에 있는 어른 명화책과 비교해 보아도 상당히 뛰어난 퀄리티 입니다.
페이지수도 50페이지 정도. 꽤 두껍습니다.
오르세미술관 3권하고 루브르 박물관 1권 요렇게 4권짜리 시리즈 입니다.
15년 전쯤 추운 겨울날 덜덜 떨며 줄서서 들어가 하루종일 돌아다니며 감탄하고 보았던 그 그림들.
미술관으로는 세계 탑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오르세미술관 그림을 요렇게 심플하고 편안한 책으로 볼 수 있다니 일단 마음에 들지 않을 수가 없고요.
다른 명화책들하고 다르게 이 책은 글이 없어요.
딱 그림만 보여주는 책입니다. 본문 내용 없이 그림과 제목, 화가만 덩그러니 나와 있지요.
처음엔 살짝 당황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필요가 없더라고요.
집에 여러 종류의 명화책이 있지만 동화든 설명이든 명화를 보여주며 아이가 명화의 의미에 대해 설명을 들은적이 있던가? 떠올려 보니 단 한번도 없더라고요. 늘 엄마는 말해주고 싶어 하고 아이는 그러면 흥미를 읽어버리고..
아이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렇게 해 놓는게 눈에 들어오겠다 싶더라고요.
부모가 읽어줄때도 설명이 있으면 무리하게 설명을 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는데 설명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판에 박힌 설명보다는 그림 자체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맨 뒤 정답페이지 뒤에 간단하게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거 같은데 그 점이 아쉽긴 해요.
거기다가 아이들이 명화책을 볼 수 있도록 해 놓은 또 하나의 장치가 있어요.
제목 그대로 이 책에서는 모든 그림이나 작품사진에 북극곰이 숨어있습니다.
첨엔 그 설명을 보고 음?? 명화 그림 감상에 방해되지 않나 싶었는데
대부분 눈에 잘 띄지 않게 숨어 있고 그림 볼 때 거슬린다는 느낌은 못 받았어요.
약간의 위트로 보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제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아이의 시각에서 보고 아이가 어떻게 해야 이 책을 사랑하고 아낄지 고민한 흔적이 좋았습니다.
수많은 명화책처럼 이 책도 부모만 흐뭇해 하는 책장 장식용 책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저자의 노력이 엿보였고, 그러한 차이가 아이에게 제대로 책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거니까요.
실제로 아이가 북극곰을 찾으면서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더라고요.
굳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는 명화를 보며 스스로 그림에 대해 배워나갑니다.
두껍지 않은 하드커버에 과하지 않은 사이즈. 제법 큰 동화책 사이즈입니다.
너무 크고 두꺼워서 안 그래도 복잡한 책장의 애물단지인 명화책보다 훨씬 좋아요!
오르세 미술관의 상징이 북극곰이라는 군요.
미술관에 사는 북극곰이 걸작 속으로 들어가 물을 따라 여행하는 컨셉!

진짜 인듯 아닌듯 북극곰이 여기저기에 숨어 있습니다.
큰 곰도 있고 아주아주 작은 곰도 있고 포즈도 다양해서 찾는 재미가 쏠쏠 ㅋㅋ
그림 화질 너무 좋아요.
특히 설명이 없다보니 더 시원스럽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이게 장점도 단점도 될수 있겠는데 저는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어요.
그림에서 애써 찾지 않으면 북극곰은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유명한 작품들 위주로 나와 있습니다.
배위의 아가씨들 뒤에 살짜기 숨어 있는 북극곰 ㅋㅋ
아이가 너무 재미있어해요.

앙리 루소 그림이네요. 파도속을 헤엄치고 있는 북극곰 퐁퐁이 ㅋㅋ

역시 제가 좋아하는 반고흐의 그림. 스태리 나잇. 왼쪽 가운데 숨어있는 북극곰.
그림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여기저기 잘 숨어 있어요.

맨 뒤에 정답페이지가 요렇게 나와 있답니다.
어떤 그림들은 아무리 찾아도 못 찾겠더라고요.

마음에 드는 출판사나 작가를 편애하는 편이고 보림 출판사나 아티비티 시리즈 모두 제가 아주 좋아하는 책이지만 객관적으로 판단해도 사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종이 재질, 고퀄리티의 화질, 보관하기 어렵지 않고 보기에 충분한 적절한 사이즈, 심플하지만 필요한 내용(유명한 작품), 독자를 고려한 시각까지.
숨은그림찾기 기능이 가미된 질 좋고 아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어린이 명화책 입니다~ 그림 감상이나 힐링용으로 성인들이 봐도 상당히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