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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 모두가 주인공인 다섯 친구 이야기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64
박웅현 지음, 차승아 그림 / 비룡소 / 2018년 9월
평점 :
어릴때는 액션 영화를 참 좋아했었습니다.
멋지고 화려한 장면들,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듯한 멋진 주인공들의 모습들과 권선징악의 속 시원한 전개. 그런데 어느날부터 그런 영화를 보는게 불편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이 악당을 잡으러 쫒아가는 동안 화면에는 보이지 않지만 다치고 죽고 피해를 입을 무수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여지고, 주인공들을 위해 아무렇지 않게 희생되는 조연들, 그리고 각자의 사정이 있는 악당들. 그 속의 무수한 사람들 중 반드시 '나'의 모습이 주인공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그 사람들 중의 하나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명작 동화를 읽어도 그렇습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야기에서 요정은 공주가 깨어났을때 외롭지 않도록 성 안의 모든 사람을 잠들게 하지요. 그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가족들이 있을텐데, 단지 주인공 공주를 위해서.
주인공만이 세상의 모든 것이 아닌데, 주인공도 조연도 엑스트라도 다 동등한 사람인데 그러한 부분이 책을 읽어주면서 늘 아쉽더라고요. 물론 요즘 나오는 창작동화나 생활동화에서는 그런 시점이 별로 많지 않지만요.
그러한 아쉬움들을 풀어주는 책입니다.
단순히 인물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의인화하여 각자의 시선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림 역시도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환상적인 분위기이죠. 어딘가 고흐의 그림을 연상시키고도 하는.
페이지가 상당히 많은 책이지만, 5개의 에피소드로 나누어져 있어 끊어 읽기도 좋아요.
아이들에게 여러가지를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 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꼭 이런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바가 책으로 나온듯 하여 괜찮았습니다.
국어교과서에도 실린 책이랍니다~
작가분 역시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하셨나봅니다.
그 생각을 책으로 엮어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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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주인공의 시선에 따라 이렇게 이야기가 5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완전히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지는 않아 처음에는 같은 이야기라는 걸 잘 못 느끼더라고요.
같은 듯 다른듯 이런저런 이야기를 비교해 가며 보는 재미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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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밥은 적은 편 아니에요. 6,7세 이상 유아가 읽으면 더 좋아할듯 하네요.
그림도 색감도 매력 넘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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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눈' 이 주인공 입니다.
요 에피소드도 상당히 인상 깊었어요.
서로간의 생각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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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의 이야기는 아이들이 동화적인 재미를 느끼기 가장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창작동화의 장점과 재미를 고루고루 보여주고 있는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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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색감도 눈에 띄지만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낸 이야기~
아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금 더 알고 여러가지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 입니다.
한번쯤 읽어볼만한 아름다운 그림의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