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제가 사파리 출판사를 안 사랑할 수가 없네요...
가장 완전하게 만든 시리즈가, 앨리스, 정글북에 이어 3탄으로 무려 무민이 나왔어요!!!
감동입니다~
무민의 팬으로써 정말 이런 책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책!!
전 자타공인 오래전부터 무민의 팬 입니다.
6,7년 쯤 된것 같아요.
무민에 빠져 아라비아 핀란드에서 나온 고가의 컵, 액자, 벽시계 온갖 무민제품들 다 모으느라 엄청난 재산(?)을 탕진하고,
그 뒤에도 무민 포스터, 악세사리 등등..온 집안에 잡다한 무민들이 굴러다녔었지요 ㅋㅋ
그럼에도 사실 무민의 책을 접하게 된건 3년쯤 전이고, 무민 만화는 본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ㅠㅠ
캐릭터와 그림으로만 거의 접하다 보니 실제 무민 이야기가 많이 궁금했었지요.
무민 동화책을 지금은 집에 다 들여놓았지만, 캐릭터 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무민 너의 정체는 대체 무엇인지. 풀리지 않는 궁금증들이 많았습니다.
작년 무민 원화전을 가서 조금이나마 무민을 더 알게 된 느낌이었는데 도록은 그다지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지 않더라고요. 아쉬웠어요.
그런데 이렇게나 훌륭한 책이 ㅠㅠ
정말 이 책이 나온다는 거 보고 너무 행복했었지요.
평생 (무민에 대한 애정이 식을때까지 ^^;) 고이고이 간직하려고요.
사파리의 가장 완전한 시리즈들 모두 책 퀄리티가 무시무시한 수준으로 좋아요.
소장판을 목표로 만들어진 책인 만큼, 표지에서 부터 종이질, 색깔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손이 간 티가 나는 책 입니다.
전에 앨리스와 정글북편을 보고도 너무나 좋았는데 무민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요.
앨리스와 정글북 다음에 무민이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편집자 님도 비슷한 취향일지도? 흐흐..
다음에는 과연 어떤 책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무민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이 멋들어지게 표지에 등장하였네요.
절제되면서도 우아한 느낌의 종이 질감과 색감, 금장 제목은 마치 종이가 귀하던 시절 정성을 다하여 왕족에게 진상하기 위해 만든 고급스럽고 특별한 책을 집어든 느낌 입니다.
백과사전 만큼이나 두툼한 두께는 '가장 완전하게' 라는 부제가 부끄럽지 않을 수준이고요.
책기둥도 역시나 고퀄리티의 느낌 이고요.
뒷 표지 역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분해해서 벽에 걸어놓고 싶네요 ㅎㅎ
상세하게 차례가 나와 있어요.
언제든 보고 싶은 내용을 찾아서 쉽게 볼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중간중간 이렇게 멋진 컬러 일러스트 그림들도 나오고요.
이 책의 작가분이 무민 이야기와 토베 얀손 작가님에 대하여 서문을 풀어내고 있네요 .
무민 골짜기, 그리고 그 곳에 살고 있는 무민과 친구들에 대하여 여러가지 배경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볼 기회가 없었던지라 한글자 한글자 열심히 보았습니다.
얼마만에 이렇게 글자많은 책을 열심히 보는건지 ^^;
각각 페이지마다 다양한 컨셉으로 그림과 글자가 수놓아져 있습니다.
그림책을 보며 그려 보았던 무민 골짜기를 이렇게 구체적인 글로 접하게 되니
더욱더 머리속에서 무민의 세상이 확연하게 살아나네요.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그림들 역시나 잘 어울립니다.
무민이가 솔잎도 먹는군
겨울잠을 자기 전에 솔잎으로 배를 채운다니다 ㅎㅎ
무민에 대한 재미나고 짤막한 특징들도 이렇게 군데군데 살펴 볼 수 있어요.
마치 연예인 따라다니는 사생팬이 된 듯한 느낌도 잠시 듭니다.
무민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아빠 무민의 이야기도 자세히 나온답니다.
무민 마마와의 연애 스토리도 알 수 있지요~
제가 좋아하는 그림이에요. 잠수하는 무민!
요 그림의 컵이 있었는데 지금은 깨졌지요 ㅠㅠ
그림으로 다시 보니 컵이 더 그리워지네요..
간결한듯 하면서 섬세하고, 밝아보이지만 어딘가 차분함이 느껴지는 무민 그림은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묘하고 신비스러운 기분이 듭니다.
춥고 겨울이 긴 북유럽의 이미지와도 너무나 잘 어울리지요.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도 놓칠 수 없네요.
특별한 게 없어보이는 그림이지만 이 작가님의 그림은 사람들의 마음에 돌을 던지는 것 처럼 잔잔하게 파문이 느껴집니다.
어딘가 슬퍼보일 때도 있고요.
이렇게 스노크메이든을 따라 마법 주문을 외워볼 수도 있지요.
이번에는 조금 더 추상적인 이야기들 입니다.
무민의 삶과 철학에 대한 이야기.
작가 토베 얀손 님의 생각도 많이 엿볼 수 있지요.
무민의 정체를 알면 대부분 사람들이 깜짝 놀라지요.
무민은 북유럽 전설 속에 등장하는 트롤을 모티브로 하여 탄생한 캐릭터 입니다.
환타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무시무시하고 흉측한 그 트롤이 무민이라니!
너무나 연결이 되지 않는데 말이죠.
초기에는 지금과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지만 점점 대중들이 좋아하고 공감되는 모습으로 변모한듯 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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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중간중간 명대사들도 정리되어 있는데 하나하나 주옥같습니다.
멋진 말로 포장하지 않고 사소하면서 일상적인 언어들이지만 공감할 수 있고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말들이 많아요.
캐릭터 들의 특징을 생각하고 읽으면 이해도 업! 재미도 업!
무민의 지혜가 담긴 또다른 어록을 보면서 소개를 마칩니다.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일을 찾는 무민.
무민 사랑을 외치는 엄마 덕분인지, 따님도 무민 사랑 중이라 아이가 클때까지 종종 이 책을 읽어주면서
두고두고 우울할 때마다, 무민이 더 보고 싶어질 때마다 기분좋은 일이 필요할 때마다 읽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