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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 - 2018 칼데콧 대상 수상작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54
매튜 코델 지음 / 비룡소 / 2018년 6월
평점 :
일단 믿고 보는 출판사 중 하나인 비룡소 책.
거기다가 2018년 칼데콧 상 까지 받은 책 이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
온 몸에 빨간 망토를 뒤집어 쓴 이 소녀는 어떤 용감한 일을 했을까요?
이 책에서는 특별한 모험이나 엄청난 사건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저 소녀는 집에 가던 길에 늑대를 만나 집으로 데려다 주고 또 돌아왔을 뿐이지요.
소소하고 일상적이어서 더 돋보이는 그림책 입니다.
거디가가 이 책은 대사가 일체 없습니다.
그림만 있는 그림책 이네요.
요런 책은 아이에게 주고 네가 알아서 읽어라~ 라고 하고 싶지만..
절대 스스로 읽지 않지요 ㅋㅋ
제가 이야기를 만들어 읽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사실 그림만 있는 책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요
이 책은 한 장면 장면의 묘사가 상세합니다.
마치 슬로우모션처럼 장면 전환도 서서히 바뀌기 때문에 글자가 없다해도 술술 읽히네요.
그림만으로도 모두 설명이 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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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눈이 많이 오는 지방에서 부모님, 그리고 강아지 한마리와 함께 살고 있나봅니다.
산 속 마을 인가봐요. 주변에 집도 잘 보이지 않고,
아마도 학교까지 꽤 먼 길을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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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씩으로 두 장면을 교차 하는 장면이 몇번 보입니다.
소녀와 늑대는 지금 가까운 거리가 아닌 좀 떨어진 곳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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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를 정말 리얼하게 묘사해 놓았답니다.
어쩐지 어릴 때 좋아했던 시튼 동물기의 늑대왕 로보가 생각나는 그림이네요.
참 좋아했던 책이었지요. 그러고 보니 저도 딸램 처럼 늑대를 좋아했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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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옷을 뒤집어 쓰고 열심히 걸어 가고 있던 소녀와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길을 헤매고 있던 아기 늑대가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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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이제 늑대를 안고 눈 밭을 걸어갑니다.
저 멀리서 늑대 소리가 들려오네요.
소녀가 쉽지 않은 용기를 내어 늑대들을 찾아가고 있어요. 아기 늑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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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늑대와 만난 아기 늑대!
소녀가 얼마나 무섭고 긴장했었는지 말 한마디 없이도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늑대 앞에서도 그래도 의연했어요!
특별할 것 없을듯 하지만 소녀에게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던 거지요.
사실 우리가 용기를 내어야 하는 건 영화나 드라마 처럼 엄청나게 특별한 위기 상황이 아니죠.
한발짝 더 앞으로 내딛고 하나 더 행동하고 말하면 되는게 용기니까요.
소녀는 그런 용기를 보여주고 있네요.
딸 아이에게도 소녀의 그런 용기가 잘 전달이 되었나봐요.
뜬근 없이 처음에 읽어줬던 제목을 듣고 그런건지, 정말 용감한 아이야!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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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집을 오가는 길은 평소에 늘 다니던 길이라 어렵지 않았을텐데, 소녀는 무거운 아기 늑대를 안고 다니느라,
그리고 늑대의 울부짖는 소리에도 굴하지 않고 용감하게 늑대 앞에 서 있느라 힘이 다 빠져버렸네요.
쓰러져 있습니다.
다행히도 늑대들은 은혜를 잊지 않았어요.
늑대의 울음소리 덕분에 무사히 소녀는 집으로 돌아가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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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 같이 스릴 넘치고 두근두근 하는 이야기.
그리고 진정한 용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멋진 책이에요.
여러번 읽어주며 그 때마다 아이에게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물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두번째 읽어줄때는 저 역시 내용을 다르게 읽어주게 되고 아이도 질문이나 하는 말이 상당히 달라지더라고요.
보면 볼수록 새로운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