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흰곰을 키워요 그림책 마을 21
우쓰미 노리코 지음, 김숙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귀여운 북극곰 한마리와 소녀 한명이 그려진 깔끔한 표지, 그리고 제목.
소녀와 곰의 우정 이야기인줄만 알았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읽으면서 마지막엔 눈물이 주르르 흘렀네요.

아기 티를 이제 벗고 어느 정도 사람이 되어 가는, 초등학교 입학 이전의 유아들이 있는 부모에게 딱 적당한 책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딱 그 나이대 아이의 엄마라서, 읽는 내내 공감되고 느끼는 바가 깊었던 책이었답니다 .
이제 어느 정도 성장하였다고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소흘했던 건 아닌지,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되기도 하고요.
너무나도 소중한 내 아이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한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 대한 제 행동과 마음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볼 수 있었어요.
신랑이한테도 보라고 줬더니 읽고 나서 말 없이 자는 아이를 보고 오더니 더 많이 안아줘야겠다고 그러더라고요.

딸 아이에게도 읽어줬더니 아이는 역시 재미있어 하며 깔깔 웃으며 이 책을 보네요.
북극곰이 자기랑 똑같이 놀고 있다며. 좋아합니다. 북극곰이 안겼다며..
나도 흰곰 키우고 싶다고..
​물론 그 북극곰이 본인이라는 건 전혀 알 수 없겠죠.

아이에게는 자기와 비슷해서 신나고 재미난 북극곰 이야기 이고 
엄마에게는 딸과의 소중한 시절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다시 한번 일러주는 책이었어요.
이 책은 제가 두고두고 아끼며 잊지 말고 종종 보도록 해야 겠어요.  

 

 

 

 

 
아이들에게,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모든 어른들에게,
그리고 부제, 흰 곰을 키울 때 알아야 할 열두가지

요 문구를 보고서는 그저 평범하게 생각했던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무슨 내용일까요.

 

 

 

 


흰곰은 노는 것을 좋아하니 많이 놀아주래요.
아침부터 밤 까지 모두 노는 시간 이니까.

누구하고 비슷하죠? 잠 자는 것도 싫어하는..
 

 

 

 

 


되도록 자주 말을 걸어주세요.
흰곰은 언제나 당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어요.

네..
흰 곰은 바로 우리 아이 였네요.
간결하면서도 한문장 한문장이 정말 명문 입니다.
가슴을 파고 드는듯 하네요.
모든 부모들이 알고 있지만 또 너무 쉽게 잊어 버리고 외면 하는 말들.

흰곰은 생각보다 말을 잘 알아듣는대요.. 

 

 

 

 

 



모두에게 사랑받는 흰곰이 될 수 있게 때로는 꾸짖어야 하죠.
부모의 마음이 더 아프더라도..

아..정말 읽는 내내 찡.. 합니다.
래서 일본 작가의 책은 허투로 볼 수 있는게 없군요.
절대 신파로 넘어가지 않고 툭툭 던지든 이야기하면서도 마음의 울림을 남기는..일본 특유의 감성이 있지요.

그 아떤 육아서보다도 저 간결한 흰곰과 소녀의 그림, 몇 문장의 말들이 엄마에게는 많은 것들을 느껴게 해 줍니다. 

 

 

 

 

 

 

요즘 많이 무거워졌다고, 니가 지금 몇킬로인지 알아, 이제 너도 혼자 걸어야지 하면서 안아주지 않았던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알아요. 아직도 흰곰은 안기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한다는거.
알면서도 외면했습니다. 더이상 안아 주는게 힘들고 더 솔직히는 귀찮아서요.
그게 뭐가 어렵다고 그렇게 안아줘 안아 안아 하는데도 아이를 외면했을까요.. 

 

 

 

 

아이는 금방 커 버리지요.
뒤집지도 못하며 응애응애 거리고, 어느순간 빨빨 기어 다니면서 아..아..하더니
어느 순간 엄마라고 부르며 걸어다니고 또 금방 어른스러운 말도 하는 유치원생이 되어 버리고..
나는 그대로 인데, 아주 조금 변했는데 아이는 순식간에 이렇게 자라버립니다.

지금 이 순간은 금방 지나가 버리고 두번 다시 오지 않을텐데.
어째서 그 때는 그 소중함을 쉽게 잊어버리는 걸까요. 

 

 

 

 

눈물이 글썽글썽 하다가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두세번 책을 읽어도 그러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그 마음 이상으로 아이는 부모를 절대적으로 사랑하고 세상의 모든 것으로 따른다고 하죠.
언젠가는 어른이 되고 엄마아빠와 함께 다니기도 싫어할테지만..

그래도 흰곰은 세상에서 당신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예전에 유아 성폭력 예방 관련 세미나를 들으러 갔던 적이 있어요.
상상하기도 싫은 무서운 이야기 이지만 우리가 대처해야 하는 냉정한 현실이기도 하니까요
강사의 다른 이야기보다 아직도 계속 기억나는게 하나 있어요.

어떤 아이가 납치되어 끔찍한 일을 당했는데 이후에 그 아이는 감금되어 있던 곳을 빠져 나와 선생님(맞벌이 부모라 학교로 달려갔다 하네요)에게 가 무사히 살았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그 아이는 손톱이 모두 빠져 있던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 어린 아이가 그런 힘든 일을 당하고도, 오로지 살기 위해 손톱이 다 빠지는 고통까지 견디며 문을 열고 빠져 나왔다는 거였죠.
상상이 되시나요?
아이는 자기가 있어야 엄마가 살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엄마를 위해 돌아왔다고 이야기 했었답니다.
아이는 부모의 생각보다 훨씬 부모를 사랑하기 때문에, 부모란 아이에게 그런 존재이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 늘 이야기 해 주라고 하더군요.
엄마 아빠는 너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고..네가 없으면 엄마아빠의 인생은 의미가 없고 더이상 살아갈 수가 없다고..
그렇게 사랑받으며 자란 아이는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이겨낼 수 있다고.
오늘은 잊지 않고 꼭 자기 전에 이야기 해주려고요.
너를 사랑해, 너는 엄마의 전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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