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수는 겨울에 와야 잘 보인다고 한다. - P264
모든 것이 정확히 들어맞는 마법 같은 순간이 있다고도 했다. 뚜렷하게 정의된 문제, 급박하게 해결할 필요, 잘 설계된 연구, 소수정예의 연구팀, 복잡하지 않은 검토 과정, 적당한 연구비, 무엇보다 주인의식을 지닌 열성 신자의 끈질김 같은 것들이 딱 맞아떨어져 연금술 같은 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국립보건원의 기초연구가 흔히 그렇듯 너무 많은 사람이 뛰어들거나 의사결정 과정이 너무 복잡하면 혁신은 죽어버린다. - P137
희수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맴돌았다. 아마도 희수도 나처럼 나무로 자라기 위해 애를 쓰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 나무가되어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망고처럼 예쁜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아야지.가슴이 설레서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 P153
내가 이미 얘기했지. 내 삶을 다시 만들어 나가는 걸포기하지 않겠다고, 이 모든 실망과 모욕을 겪고도 내 안에는 희망이 살아 있어. 더럽고 역겨운 부식토에서 초목이 돋아나듯이 내 안에서 새로운 싹이 고개를 내미는게 느껴져. - P168
행복이라는 말에는 놀라운 무언가가 담겨 있겠지? 난행복을 찾아 나설 테야. 이토록 긴 편지를 네게 또 써야할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 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