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니아오 호수 이야기 대산세계문학총서 101
왕정치 지음, 박정원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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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니아오(大淖) 호수 이야기.

 

 

따니아오(大淖)를 자전에서 찾아보니 큰 진흙 밭이라는 뜻이다. 그러한 이름의 호수와, 또 연결된 강줄기를 생명줄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가 큰 격랑 없이 따뜻하게 전개된다. 하나하나가 짧게 끝나 아쉬울 정도다. 단편소설이라기보다는 동네 어귀 당산나무 그늘아래서 할아버지 이야기보따리를 가만히 훔쳐 듣는 기분이다.

 

 

아니다. 그게 아니다. 여행을 다녀왔다. 자그마한 배낭을 메고, 호수를 따라 강줄기를 따라 동가식서가숙하며 그곳 참살이들과 엮인다. 한 사람과의 짧은 인연을 뒤로하고 다음 마을로 향하는, 그 기행문을 읽는 느낌이다. 내가 진심으로 꿈꾸는 여행이다.

 

 

해설에서는 작가 왕정치(1920~1997)를 서정주의적 인도주의 작가라 표현한다. 중국 전통문화 발굴과 인성(人性)을 낭만적으로 풀어놓는 그의 문학적 예술성을 높게 평가한다. 특히 1980년에 발표한 계를 받다(受戒)’는 중국 신시기 문학의 출발점이라 언급한다.

 

 

그까지는 알 수도 없지만 나는 세한삼우(歲寒三友)가 제일 좋다. 큰 가치를 포기하고 친구를 선택한 반전의 순간에, 눈물 섞인 술잔을 밤새 기울였을 세 친구는 다음 날 똥꼬가 몹시 아팠을지도 모른다.

 

 

월든호숫가에 사는 장석조네 사람들을 상상한다. 비파소리 들리는 물가 천막아래에서 그들과 막걸리를 거나하게 마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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