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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랑찰랑 비밀 하나 ㅣ 파란 이야기 7
황선미 지음, 김정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2월
평점 :


비밀 하나... 그런데 찰랑 찰랑?
제목부터 호기심이 들지 않나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 황선미 작가의 신작 제목이랍니다
긴 머리의 발랄해 보이는 소녀!
한창 호기심 많고 개구진 나이의 소녀이기에
유쾌하고 밝은 내용일 거란 생각으로 책을 펼쳤는데요
주인공 봄인이는 마냥 밝고 명랑한 아이는 아니었어요
세상이 부정적인 커튼을 치고 보는 느낌이랄까요
불만도 많고 심술궂게 말도 하고~ 딱 까칠한 소녀!
초등학생이지만 꼭 중2병에 걸린 조금은 나이보다 성숙한 느낌을 주었답니다
봄인이는 혼자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 같아요
아직은 부모님이 손길이 많이 필요한 나이지만
부모님도 할머니도 저마다의 사정으로 봄인이를 맡아주지 못하고
뜻하지 않게 삼촌과 함께 살게 되죠
삼촌하고 지내야 한다는 것도 싫은데 낯선 곳이라면 더더 마음의 여유가 없을 거 같아요
그렇게 봄인이에게도 삼촌에게도 새로 만난 친구 영모와 재원이에게도 저마다의 사정과 비밀이 있죠

할머니와 살던 찰랑이(봄인)는 치매로 요양원으로 할머니가 가게 되면서 삼촌이 사는 장미 주택으로 오게 돼요
하지만 이름과 달리 아름답고 예쁜 주거 지역과는 거리가 먼 장미 주택
백수 삼촌과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슬프기만 한데
백수 삼촌의 행동이 이상해서 더욱 걱정이 돼요
삼촌이 설마 '도둑?'

그런데 새로운 학교, 친구들은 잘 씻지도 못하고 빗질도 못한 찰랑이를 보며 수군대기 시작하자
자기 집에 쥐가 있다며 큰소리를 치며 화제를 전환하다
오히려 친구들이 확인하겠다며 관심을 보여 난처해지죠
결국 찰랑이는 친구들과 예전 집을 찾아가게 되면서 사건이 벌어지고
왜 자신이 삼촌과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면서 성장해 가는 찰랑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가족애, 우정 등 주변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동화책인데요
비밀을 밝혀내고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비밀을 지키며 마음을 키워가는 내용이
<마당을 나온 암탉>의 반전 엔딩에서 보았던 삶이 굳건한 태도와 맞물리며
작가님의 필체를 느낄 수 있더라고요
신념, 용기 그리고 가족애에 대한 이야기가
역시나 <찰랑 찰랑 비밀 하나>에서도 담뿍 담겨 있어요
**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느낀 점을 작성하였습니다 **